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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재보선 '초비상'

아산 이명수 후보 '이중당적'으로 사실상 출마 좌절

30일로 예정된 충남 아산시 재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려던 이명수씨가 어처구니 없는 '2중당적' 문제로 사실상 출마가 좌절됐다.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 발발에 경악한 열린우리당과 이씨는 자민련에게 읍소하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으나, 자민련 반응은 차갑다. 우리당의 4.30 재보선 전체에 초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당황한 우리당, 자민련에 '협조' 전화 **

사건은 재보선 후보 등록 개시일인 15일 오후, 등록을 위해 지역선관위를 찾은 이씨에게 "이중 당적자이므로 등록이 안된다"며 이씨의 후보등록을 반려하면서 시작됐다. 자민련 출신 이씨가 자민련 탈당 입증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17대 총선에선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이씨는 최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열린우리당으로 당을 옮긴 뒤 4.30재보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자민련은 이씨의 이적후 지난달 8일 당기위원회를 열어 이씨를 제명키로 의결했다. 자신이 제명됐을 것으로 생각한 이씨는 탈당계를 내지 않고 우리당에 입당했으나, 자민련은 이씨가 탈당계를 내지 않음으로써 집행위에서 그의 제명절차를 밟지 않았다.

후보등록 개시 이후에는 후보가 탈당계를 제출할 수 없는 현행 선거법상, 이씨는 후보 마감일인 16일 오후 5시까지 자민련으로부터 탈당확인서를 받아와야만 입후보가 가능하다.

당연히 아산지역에서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던 이씨와 우리당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16일 오전 긴급대책회의후, 우리당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현재까지 충남 아산의 우리당 후보는 이명수 후보"라며 "이중당적 문제는 본인과 당이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 문희상 당의장은 이날 자민련 김학원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명한 판단과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병석 위원장도 "각박한 정치가 아니라 훈훈한 정치, 멋진 정치를 기대한다"는 '읍소'로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그러나 자민련 이규양 대변인은 "제명이 되지 않았는데 제명 확인을 어떻게 하냐"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배신자' 이씨에게 아량을 베풀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의미로, 사실상 이씨 출마는 물거품이 된 양상이다.

***"'표'에 집착해 자민련 당원 공천" **

우리당은 일단 자민련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사실상 자민련 설득이 힘들다고 판단, 이씨와 공천 경합을 벌였던 임좌순 전중앙선관위 사무총장 공천을 준비중이다. 임씨는 적극적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번 연기공주에 박수현씨를 공천했다가 경력 허위기재 사실이 드러나 후보를 바꾼 데 이어, 이번엔 어이없는 이중당적 문제로 졸속으로 후보를 교체하게된 우리당 지도부에는 벌써부터 "일은 어떻게 그런 식으로 엉망으로 하냐"는 당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공천 백지화 파동으로 이씨의 당선이 유력하게 전망됐던 아산 선거가 '예측불가'의 판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 우리당 지도부는 지금 좌불안석이다.

***한나라 "개나 소도 웃을 일"**

열린우리당의 '악재'는 곧 한나라당의 '호재'.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수 후보의 공천 과정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아산의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좌순 전 선관위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길을 늦추지 않았다.

전 대변인은 "당선이 '떼놓은 당상'이었다고 전해졌던 이명수씨는 출마조차 못하게 됐다"며 "온 국민은 물론 개도 소도 다 웃을 일이다. 예고편만 화려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본편을 편집하자니 필름을 몽땅 잃어버린 꼴"이라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그렇게 비난해온 보수정당인 자민련의 후보를 단지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빼내 급조후보를 만들다가 결과가 이 모양이 됐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탐욕과 과욕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우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거론하며 "중앙선관위의 사무총장을 지내고 선거에 나온다는 사람도 이상하지만 그런 이를 공천하겠다는 우리당이야말로 시대의 상식을 뛰어넘는다"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고마해라'소리가 절로 나오는 우리당의 공천모습"이라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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