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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아일보, 편집국장 사의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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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아일보, 편집국장 사의 '뒤숭숭'

평기자들 4년여만에 총회열어 규탄 목소리, '김재호 체제' 위기

동아일보가 흔들리고 있다. 이규민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최근 평기자들이 총회를 열어 △사회의제 설정 기능 부재 등 지면 경쟁력 저하 △심각한 경영적자 △인력 유출 등에 대한 책임 추궁성 재신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결의하자 심적 압박을 느끼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재호 전무 경영권 승계에 돌발 변수 있을 듯**

이 국장은 지난 13일 저녁 최근 벌어진 일련의 내부 사태와 관련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국장은 이같은 사실을 당일 야간 내근자들에 알린 뒤 경영진에게도 이를 전달했다. 경영진은 14일 오전부터 이 국장의 전격 사의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동아일보 편집국을 이끌어 왔으며, 올해 2월 25일 열린 동아일보 주주총회에서 고위직 간부 4명의 사직 권고 파동 속에서도 최맹호 현 출판국장과 함께 유일하게 재신임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인사를 두고 동아일보 안팎에서는 경영권 승계자인 김재호 전무(김병관 전 명예회장의 아들)의 친정체제 구축용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사표를 제출한 고위직 4명 가운데 일부는 현재의 동아일보 지면운영과 경영방식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최고경영진에게 고언을 전달했다가 '축출'되다시피 밀려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무는 인촌기념회(24.14%)에 이어 동아일보 지분 22.18%를 소유하고 있는 실질적인 사주다.

따라사 동아일보 안팎에서는 이번 편집국장 퇴진 사태를 '김세호 체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으로 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편집국 한 중견기자는 "이 국장이 당시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던 이유는 김 전무가 경영권을 완전 승계하기 이전까지 편집국 내부에서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해 줄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며 "결국 이 국장의 사의 표명은 평기자들의 돌발적인 문제제기 앞에서 본인은 물론 주주들 또한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준 셈이지만 아직까지 대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평기자들 "이대론 안된다" 개혁세력으로 전면 부상**

한편 이에 앞서 동아일보 편집국 평기자 1백17명은 지난 11일 저녁 총회를 열어 오는 14일 이 국장에 대한 재신임평가 차원의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동아일보 평기자들이 총회를 열기는 대대적인 언론사 세무조사가 실시됐던 지난 2001년 이후 4년여만의 일이다.

평기자들은 이날 4시간이 넘는 토론에서 주로 이 국장의 비민주적인 지면제작·편집국 운영방식 등을 성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은 이날 재신임투표 실시와 함께 △12일 저녁 기수별 간사회의를 통해 평기자 총회에서 나온 토론 내용을 종합해 '회사발전을 위한 결의문' 작성 △향후 기자들이 실천할 로드맵 설정 △빠른 시일 안에 편집국 기자 전체총회 개최 등을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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