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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 '손석희 아성'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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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 '손석희 아성'에 도전장

SBS 진씨 영입, 평화방송은 장성민씨 영입해 경쟁 본격화

SBS가 봄철 라디오 개편을 앞두고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씨를 아침 시사 프로그램의 새 진행자로 사실상 결정했다. 방송계는 벌써부터 부동의 청취율을 고수하고 있는 MBC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맞대결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SBS, <시선집중> 목표로 라디오 시사 프로 강화**

SBS는 오는 5월 2일부터 단행되는 봄철 라디오 개편을 앞두고 최근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씨를 시사 프로그램의 새 진행자로 내정했다. 진 씨는 조만간 회사측의 최종 결제가 나는 대로 매주 월요일~토요일 아침 6시5분부터 8시까지 방송되는 <SBS 전망대>의 진행을 맡게 된다. <SBS 전망대>는 그동안 엄광석 보도본부 대기자가 진행해왔다.

제작을 맡고 있는 이영일 PD는 “진 씨의 경우 비록 전문적으로 방송 진행에 대한 훈련을 받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말솜씨만으로도 충분히 시사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논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 동안의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면 진씨의 장점을 잘 살린 재미있고, 유익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어 <SBS 전망대>의 변화와 관련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손석희 시선집중>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경쟁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하지만 사회전반의 추세인 진보적인 이슈를 주제로 진씨의 논투적인 말솜씨를 곁들이고, 더불어 젊은 청취자들과 인터넷 논객들의 참여를 확대한다면 나름대로의 색깔과 경쟁력을 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또 “MBC <손석희 시선집중>이 주로 당일의 정치적 이슈에 무게를 두고 출연자들을 섭외해 출연시키고 있다면 <SBS 전망대>는 앞으로 문화적 이슈에 주목하면서 생명, 미디어, 미래비전 등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는 다양한 주제로 승부할 생각”이라고 차별화 전략의 한 단면을 밝혔다.

***진중권 “보수보다 한 발 더 나간 진보로 승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을 처음 맡게 되는 진씨도 “보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주제로 청취자들의 아침을 다양한 주제로 채워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 씨는 1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은 토론자나 발언자로 참여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애초 제작진에게 고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후 제작진과의 논의 속에서 다양한 관점을 들려줄 수 있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시사 프로그램다운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제의가 있어 이를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씨는 “라디오 진행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부터 주변에서 진중권식 말투를 우려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며 “당분간 배운다는 자세로 사람들을 그리 놀라게 하는 일은 벌이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BS·평화방송 등도 ‘색깔찾기’ 분주**

방송계는 이처럼 사실상 진중권씨가 사실상 손석희씨에게 도전장을 내는 등 아침 시사프로를 겨냥한 각사의 경쟁이 본격화하자, 아침 시사 프로그램을 석권하고 있는 <손석희 시선집중>이 어떤 식으로 이를 수성해 나갈 지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석희 시선집중> 한 제작진은 “라디오 청취율은 TV 프로그램과 달리 매일 집계되지 않는 관계로 기존 <SBS 전망대>와의 청취율 차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략 7~8배 정도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원히 청취율 1위를 고수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쌓인 청취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공익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면서 프로그램의 진로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같은 시간대에 1라디오를 통해 <안녕하십니까 손관수입니다>를 방송하고 있다. 현재 외교통상부를 출입하고 있는 손관수 기자는 KBS 기자협회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0월 가을 개편 때 강지원 변호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KBS는 손 기자가 현직 기자의 감각을 살려 논쟁적이면서도 MBC와 차별되는 공영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전형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평화방송도 이들 방송사보다 1시간 정도 늦기는 하지만 오는 18일 오전 8시부터 국제전문가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를 <열린세상 오늘>의 새 진행자로 영입해 국제·한반도 문제 등이 강화된 시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아침 시사프로를 둘러싼 각사의 경쟁이 불을 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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