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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서비스되면 삶이 정말 행복해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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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서비스되면 삶이 정말 행복해집니까?”

다매체시대 맞아 ‘수용자 권리 찾기’ 움직임 활발

신문·방송사와 이동통신업체들이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경쟁적으로 DMB(이동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뉴미디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에 대항하는 형태의 ‘수용자 주권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방송·통신이 융합돼 가는 과정에서 국가정책은 여전히 수용자들을 객체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수용자 주권을 지키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민단체 “뉴미디어 범람 속 더 이상 ‘바보’되기 싫다”**

시민단체 등이 ‘수용자 주권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기술력의 발전으로 새로운 매체들이 빠르게 기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이를 관장하는 국가정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더군다나 관련 각종 정책이 수립된다 하더라도 수용자의 입장은 도외시 된 채 자본과 시장의 논리만이 횡행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들은 더욱이 기존 신문·방송사는 물론 이른바 ‘통신재벌’로 불리는 이동통신업체들 또한 경쟁적으로 뉴미디어를 새로운 이윤창출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실련, 여성민우회, 민언련, 문화연대 등 70여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24일 ‘미디어 수용자 주권연대’(주권연대, 상임공동대표 권미혁·이명순·전상금)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주권연대는 발족선언문에서 “DMB, IP-TV, WiBro(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 기술의 변화에 따라 방송·통신의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수용자들은 이들 매체들이 쏟아내는 (상업적)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방송정책 수립은 정부부처와 통신업계, 방송사들만의 몫이 되고 있어 수용자들의 주권을 지켜내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대모임을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권연대는 △미디어의 공공성과 수용자 주권을 기반으로 바람직한 방송정책 대안 제기 △미디어 모니터 활동, 미디어 교육 등 시청자 주권 확보를 위한 제반 활동 등을 2대 목표로 설정하고, 앞으로 단체활동가와 미디어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현안 정책 교육, 월례포럼, 각종 정책과정 참여 등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뉴미디어 개발은 ‘난개발’과 닮은 꼴”**

한편에서는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현재의 위성·지상파DMB 등 뉴미디어를 ‘난개발’에 비유하며 “늦은 감이 있으나 수용자 복지 차원에서라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문화연대, 언개련, 미디액트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미디어정책포럼’은 29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뉴미디어 난개발과 배제된 수요자 권리를 찾아서> 제하의 토론회를 열고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는 뉴미디어 정책과 기존 언론사·언론단체·학계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효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은 “새로운 성격의 뉴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방송·통신의 영역 다툼은 물론 시장에서의 생존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은 통신사업자·재벌의 논리와 힘에 눌려 동일한 서비스, 동일한 성격의 뉴미디어 사업들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따라서 우선은 통신사업자들의 방송시장 진입을 신중하게 처리하는 한편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방송·통신망에 공공성을 더해 뉴미디어 개발의 본래 취지인 다양성, 수용자 선택권 보장, 문화적 기능, 사회적 책임 등 방송사업이 갖는 공익적 성격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지상파TV가 방송한 프로그램들이 이미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통해 도배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도 모자라 지상파·위성DMB에서 또다시 이를 방영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방송문화의 진화’라는 뉴미디어의 기획과 어울릴 수 있느냐”며 “DMB 사업자 선정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뉴미디어의 개발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소장은 “어찌된 일인지 뉴미디어의 개발만큼은 흔히 ‘위’라고 불리는 자본과 국가 등이 일반 시민들을 무식하다고 미리 단정한 상황 속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과잉 중복투자 되고 있는 뉴미디어의 개발에 대해 이제는 수용자들이 나서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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