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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강동석 사표 수리하나 안타깝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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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강동석 사표 수리하나 안타깝고 아쉽다"

'국민과 시각차' 또 드러내, 강장관 두아들 부동산거래 은폐 의혹

청와대는 28일 처제와 동창의 부동산 투기를 돕고 아들의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강동석 건교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하지만 사표 수리 이유는 "건강상 이유"여서, 국민과의 시각차를 또다시 드러냈다.

***"강 장관 사표 수리하나 안타깝고 아쉽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강동석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강 장관은 지난 주까지 고혈압 등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늘 정상 출근할 계획이었으나 신변에 관한 언론보도로 인한 심적 부담으로 혈압이 악화돼 재입원할 형편이 됐다"며 "직무를 수행할 형편이 못된다는 본인의 의사표명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지만 안타깝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선 26일 저녁 무렵 청와대에 사의를 전해왔고 27일 저녁에는 직접 작성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오후까지만 해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들을 적극 부인하고 28일부터는 집무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강 장관이지만, 26일 저녁 아들 인사 청탁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 이상 장관직을 계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처제 부동산 매입, 청와대가 작년 7월에 확인해" **

청와대는 강 장관의 사표는 수리하면서도 "의혹들이 모두 조사된 후, 확인이 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지만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만으로 경질할 사유는 아니라고 본다"며 강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은 모두 부인했다.

김 수석은 처제의 인천공항 주변 토지 매입에 강 장관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작년 7월, 강 장관이 차명으로 토지를 소유했다는 첩보가 수리돼 민정팀에서 확인했던 사항"이라며 "별 문제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요컨대 토지 구입 당시 금융 기록을 확인해 본 결과 계약금, 중도금 등 대금 지불시 처제가 직접 송금했던 것이 확인됐으니, 처제가 강 장관 대신 토지를 매입한 것은 아니라는 생뚱맞은 설명이다.

언론이 제기한 의문은 강 장관이 처제에게 개발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 "처제가 정년을 몇년 앞둔 초등학교 교장으로 땅을 구입하는 과정에 일일이 쫓아다닐 수 없으니 언니였던 강 장관의 부인이 대신 가 주거나, 매입에 동행했던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다소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강 장관의 '개발정보 누출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김 수석은 동창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강 장관이 최근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고 강 장관의 해명 외에 다른 자료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또 장남의 입사과정에서의 영향력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감사원에서 조사중인 문제"며 "기관(인천공항)의 문제이기 때문에 감사원 차원의 조사는 계속될 것이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따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 문제에 관련해선 "다소 석연찮은 점이 있지 않냐는 생각은 가능하다"고 말해,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시인했다.

***김완기수석 "5,60대 '까발려 지기'싫어 공직 임용 꺼려" **

김 수석은 그러면서도 "강 장관이 며칠 입원 후 돌아온다면 기다릴 수 있으나 본인이 시빗거리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커 직무를 감당키 어렵다고 완강히 거부하니 어쩔 수가 없다"며 이번 사표 수리가 '경질'이 아니라 '사의 수용'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수석은 '올 들어 이기준 교육부총리-이헌재 경제부총리-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에 이어 강 장관까지 언론이 제기한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4번째 낙마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결정적 하자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청렴 사회를 요구하는 기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이는 공직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문제"라며 청와대 책임론을 빗겨갔다.

김 수석은 "5,60대 중 공직에 기용할 분들을 찾으면 꼭 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소위 '홀랑 까발려지는 상태'가 자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임용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어느정도 수준이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적당한 수준이 될 지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고려해 끌고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금과 같은 급격한 변화는 투명 사회를 앞당길 수는 있겠지만 좋은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해, 최근의 여론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국민간 시각차가 또다시 확인된 셈이다.

***강 장관 두 아들 부동산 매매 신고 누락**

한편 청와대는 이날 강 장관 사표를 수리하면서도 강 장관의 '무관함'을 강조했으나, 새로 제기된 강 장관 두 아들의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28일 강 장관이 재산변동 내역을 신고하면서 장남과 차남의 부동산 매매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의혹을 새로 제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 장관의 장남은 2002년 1월 인천시 중구 내동에 44평 아파트를 샀으나 이듬해 재산신고 때는 이를 신고하지 않고 '외한은행 예금 1백37만원 증가'라고만 기재했다. 그는 이어 2003년 5월 문제의 아파트를 팔았으나 2004년 신고때 이 사실 또한 신고하지 않았다.

강 장관 차남도 미성년자 시절이던 1990년 3월 전북 완주군의 밭 5백60평을 산 사실을 93년 최초 재산신고때 기재했으나 이 땅을 2002년 12월 판 사실은 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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