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자회사인 <월간조선>의 조갑제 대표를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월간조선>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교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조선일보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조 대표 교체여부와 관련,“31일 <월간조선>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일 주총에서 조 사장의 교체가 논의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이번 주총의 안건으로 상정할 지의 여부조차 결론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간조선>의 한 관계자는 “<월간조선>의 대주주인 조선일보가 이미 교체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후임에는 최근 이사로 발령을 받은 이상철 전 편집국장의 기용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조갑제 사장은 17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총에서 나에 대한 교체여부가 논의될 지는 당일 주총 장소에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며 “어찌됐든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주주가 결정하는 것을 그대로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월간조선>의 새 사장 선임이 유력시되고 있는 이상철 이사는 현재 1주일 동안 휴가원을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83년 <월간조선> 기자로 입사해 91년부터 편집장을 맡아오다가 <월간조선>이 조선일보 출판국에서 분사한 뒤에는 대표이사도 겸임해 왔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월간조선> 편집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준 뒤 유일하게 편집장직을 유지해 왔던 월간 <징기스칸>도 올해 초 후배에게 물려줬다.
조선일보에서는 그동안 극우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온 조대표가 최근 '친일보다 나쁜 건 친북'이라는 글을 통해 친일 주장을 폄으로써 국민적 공분을 산 이래 조 대표 교체설이 나돌아왔으며, 특히 16일 주주총회에서 송희영 출판국장이 편집국장이 되면서 조 대표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돌아왔다.
송희영 국장은 지난해 11월 조 대표가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 보수대집회를 열자 "체육관으로 몰려다니며 구국(求國)을 외치고 박정희를 갈망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보수집단은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추진했던 우파혁명을 꿈꾸는 극단"이라고 조 대표를 신랄히 비판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