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중견 신문사인 국제신문이 노조의 무능경영진 퇴진운동 1백68일만에 구 경영진이 완전 퇴진하면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위원장 김해창)는 지난해 9월 10일 발족했던 쟁의대책위원회를 6개월만에 해산했다.
***대표이사 이어 주총서 이사진도 전원 교체**
국제신문지부는 1일 오전 “그동안 구성원들에 의해 무능경영진으로 지목돼 온 장모 상무이사와 황모 총무이사가 지난 2월 28일 공식 사퇴함에 따라 6개월 동안 지속돼 온 무능경영진 퇴진운동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노조는 이번 투쟁으로 인해 실추된 국제신문의 대외 이미지 회복과 독자 확대를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앞으로 회사측과도 적극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신문지부는 지난 22일 ‘노사화합과 독자감동 국제신문 만들기’ 프로젝트를 부산지방노동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관련 프로젝트가 이달 말 노동부로부터 최종 승인될 경우 예산지원을 받아 각종 노사화합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제신문 회사측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송재현 총무국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으며 사외이사에는 신용주 삼호조선 회장, 서의택 부산외국어대 총장, 하선규 부산YWCA 사무총장 등을 각각 선임했다.
국제신문 노사는 지난해 7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노조측이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노조측은 이후 시한부 파업, 당직거부, 무능경영진 퇴진 리본 달기, 이종덕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을 통해 회사측을 압박해 나갔으며, 마침내 10월 7일에는 경영진 총 퇴진 공식 표명이라는 성과물을 얻어냈다. 국제신문의 대주주인 신라문화재단은 올해 1월 5일 노기태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언론사상 최대규모 회계부정에 위기 맞기도**
국제신문지부는 이번 경영진 퇴진운동 과정에서 언론사상 최대규모의 회계부정 사건을 밝혀내 언론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제신문지부는 지난해 12월 31일 만기돼 돌아온 국제신문 명의의 어음이 위조였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끝에 총무국 경영기획부장인 김모(39)씨가 암암리에 거액의 회사 돈을 착복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 관할 경찰서에 김씨를 횡령혐의로 고소했다.
경찰과 검찰의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00년부터 모두 33차례에 걸쳐 회사 통장에서 78억여원을 인출해 사용했는가 하면, 국제신문 대표이사 명의로 발행되는 약속어음 위에 백지어음을 깔아 발행인 도장을 받은 뒤 3차례 걸쳐 어음 금액을 부풀려 25억여원을 발행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1백60억여원의 회사공금을 횡령했다.
부산지검은 김씨 이외에 내부 공모자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현재 김씨가 주식투자 등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제3의 인물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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