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승 한은총재, 국회 질타에 '식은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승 한은총재, 국회 질타에 '식은땀'

국회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당하듯 당한 꼴" 질책

24일 업무보고차 국회를 찾은 한국은행 박승 총재가 세계 금융시장을 술렁이게 한 '한은쇼크'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박승 총재, "투자 다변화는 달러 팔겠다는 뜻 아니다" **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박 총재는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겠다'는 한국은행의 국회 업무보고자료가 세계 금융시장에 쇼크를 준 것과 관련, "보도과정에서 의미가 잘못 전달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투자대상 다변화는 달러를 팔아 다른 통화로 바꾸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총재는 "한국은행은 달러를 사서 다른 통화로 바꿀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업무보고를 드렸던 다변화 계획은 외환보유고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경우 다른 통화에도 조금씩 분산해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늘어날 외환보유고 증가분에 한해 투자통화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특히 "3년째 달러가 약세 기조를 타는 시점에서 투자가 다변화되는 것은 경제 상식"이라며, "특별한 뜻이 있는 게 아니고 원론적인 얘기를 언론에서 증폭하고 잘못 보도했다"고 외신에 책임을 돌렸다.

박 총재는 국회 제출 자료가 국회 보고 이틀 전에 언론에 먼저 알려진 데 대해서도 "언론에 자료가 먼저 배포되는 것은 관행"이라며 "22일 국회 업무보고자료를 국회 행정실에 제출했는데 국회 행정실에서 국회 출입기자에게 자료를 먼저 전달했고, 이로부터 30분 후에 한은 출입들이 요구해와 자료를 나눠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리당,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당하듯 시장에 당해"**

그러나 의원들은 이같은 해명을 수용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외환 보유에 있어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겠다는 내용은 오래 전부터 논의됐던 것이지만 한국은행이 '다변화'라는 노골적 표현을 쓴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한은은 용의주도하게 메시지를 관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박 총재를 추궁했다.

이에 박 총재가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보유 외환의 수익성 보장을 위한 관리대책을 질문해 왔을 때 보도를 의식해 보고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해 보겠다"며 자료를 요청한 국회에 책임을 돌리자, 김 의원은 "자료는 국회 보고 전에 유출됐고 국회에 질문이라도 꼭 그렇게 '나이브'하게 답했어야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한은은 마치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당하듯 시장에 당하고 대응도 제대로 못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한은에서 제출한 업무보고서라면 공표를 원칙으로 하는데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여러 번 다변화 얘기를 했고 국내에서는 뉴스도 안 되는 것을 외부에서 과민반응 한 것"이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다 외부탓이고 한은 책임은 없다는 얘기냐"라고 다그쳤고, 그제서야 박 총재는 "한은에서도 책임 소지를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같은 고개숙임에도 불구하고, 한은 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를 대서특필한 블룸버그 등 외신에 대한 의혹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세계의 4대 외환보유국 가운데 중국이 최근 미국의 위앤화 절상압력에 대해 '미국이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발했고, 이에 미국이 한국의 통상적 보고서 내용을 확대보도해 아시아 외환보유국들을 군기 잡으려 한 혐의가 있다"며 "외신 보도후 일본, 한국 등이 경쟁적으로 달러화를 팔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만 봐도 미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