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르헨티나의 핵기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르헨티나의 핵기술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41>

“아마존 방위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운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군사력증강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무기구입에 이어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석유ㆍ철강ㆍ군용비행기 생산협정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얼마 전 핵잠수함 건조계획을 밝힌 바 있어 남미 역시 군비증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북한의 핵 보유선언과 함께 남미 좌파정권들의 군비증강이 서구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원자력기술분야에 대해 알아본다.

아르헨티나는 원자력 강국이면서도 이 기술의 평화적인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미국, 프랑스, 캐나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자력기술 강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영 원자력 연구소(INVAP)가 얼마 전 미국과 프랑스를 누르고 호주정부에 매년 64개에 달하는 핵연료를 수출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부의 한 관리에 따르면 호주의 루차스 헤이스 지역에 건설중인 연구용원자로는 2억 달러 상당의 대형공사로 INVAP가 호주의 건설회사들과 협력하여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르헨티나가 이 연구소의 핵연료 공급자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호주정부가 건설중인 이 원자로는 의학, 공업, 광업, 환경 등을 연구하며 주 원료는 저농축 우라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0년대말부터 핵 기술강국으로 떠올랐으며 장거리로켓 개발까지를 마친 상태였으나 군사정권의 몰락과 극심한 경제난으로 친미성향의 민간 대통령들은 미국의 핵개발 포기압력에 굴복, 경제원조를 담보로 장거리 미사일과 핵개발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암 치료를 위한 코발트 요법이나 레이더, 인공위성 등의 첨단 장비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또한 INVAP는 페루, 알제리, 이집트 등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핵 기술을 의식한 때문인지 최근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우리도 이른 시일 안에 자체기술로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장담해 부시 행정부에 대립의 각을 세운 남미의 좌파국가들이 자칫 첨단무기생산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우려가 현지 그린피스 및 환경보호단체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르헨티나가 핵기술 등 첨단과학에 강한 것은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첨단 과학 무기생산을 주도했던 거의 모든 기술자들과 의료진들을 받아들인 후안 도밍고 페론의 정책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쉽게 공업화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70년대에 벌써 콘도르라는 장거리 로켓을 개발했으며 중수까지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핵기술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지난 90년대 중반 상당량의 중수를 아르헨티나로부터 수입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런 사실들을 인정하고 아르헨티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 또한 매년 대 아르헨티나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