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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형근이 고문 안했다면 역사 앞에 목숨을 걸겠다"

고문피해자 기자회견, 16일 '추적60분'서도 고문논란 재조명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국가안전기획부(당시 국가정보원) 재직 당시 고문 가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KBS '추적60분'이 정 의원의 고문 논란을 재조명한 프로그램을 16일 방영할 예정인 가운데, 양홍관씨 등 고문 피해자들도 당시 수사기록을 공개하며 정 의원의 직접 고문 사실을 증언하고 나섰다.

***고문 피해자 "파이프 담배 빨던 정형근, 아직도 생생해" **

양홍관, 심진구, 서경원씨 등 과거 정권 고문 피해자 3인은 15일 국회 기자실에서 '정형근에 의한 고문 피해자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원이 안기부 재직 당시 고문에 직접 가담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86년 민족해방노동자당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던 심진구씨는 직접 그린 고문가해자들의 몽타쥬와 안기부 조사실 측면도 등을 공개하며 "남산 지하실에 앉아 맞아가며 심문 조서를 쓰고 있을 때 파이프 담배를 빨며 들어오던 정형근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심씨는 "고문 가해자인 정형근 같은 사람이 버젓이 국회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선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92년 중부지역당 사건 핵심 인물인 양홍관씨 역시 "정형근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문 가담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고 오히려 문제를 먼저 제기한 사람들의 책임을 들었는데 다시 한 번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내 사건에 정 의원의 고문 사실이 없다면 역사 앞에 내가 목숨을 걸겠다"고 말했다.

고문피해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안기부가 작성했던 '사법경찰피의자심문조서'에 기재된 당시 고문 수사관 10여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서는 지난 11월 대법원의 수사기록 공개 판결로 일부 공개가 결정된 것으로 이날 최초로 공개됐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이번 고문 수사관들의 실명이 확인된 것은 이제까지 고문수사 실체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적 60분' 16일 고문 논란 집중 재조명 **

이와 함께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도 16일 '정형근 고문 논란, 누가 거짓을 말하나'란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방영 예정분에서는 고문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 의원의 고문 가담 의혹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고문 수사관 4명의 몽타쥬를 제작해 공개 수배하게 된다.

이처럼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는데 대해, 정 의원은 "만약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조사 과정에서 고문이 없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한 사람들은 법적·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 연말, 정 의원과 양홍관씨 간의 격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중부지역당 사건의 경우, 최근 국정원이 발표한 '7대 우선 규명사건'에도 포함돼 있어 정 의원의 고문 가담과 관련한 진실게임은 국정원 조사를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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