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없이 매화 있는가?
없다.
샛바람 쓩쓩대는 이월 아니고서도 추운 매화, 한매(寒梅) 한 가지 오똑 비껴서 흰꽃 피울 수 있는가?
없다.
그러매 선(禪)은 아마도 매화 그리는 다섯가지 요령 아닐까?
몸통은 늙고
줄기는 괴상하고
가지는 해맑고
나무끝은 여리며
꽃은 기이해야 한다.
그렇다.
샛바람 불어오면 굿거리 장단 맞춰 매화춤 추리라.
장바닥 들어서며 두손 내려트림이 도리어 만공(滿空) 큰 스님의 일대사업이 아니었던가!
<김지하 시인의 화랑 달마展 ‘지는 꽃 피는 마음’이 3월 2일(수요일)부터 13일(일요일)까지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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