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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세계사회포럼 스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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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세계사회포럼 스타로 부상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38>

남미 좌파정권의 기수를 자처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브라질의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개최중인 세계사회포럼에서 자본주의와 미국에 대한 특유의 독설을 퍼부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3년 1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이 포럼에서 국제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당시 군사력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선진국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세계는 이제 전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지구인의 절반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이때 강대국들이 무기생산에 수억 달러를 퍼붓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청을 높였었다.

그는 또 “최소한 지구촌의 어려운 형제들에게 하루 한끼의 식사를 보장하는 것은 인류의 사명” 이라고 강조해 세계사회포럼에 참석중인 청중들을 열광시켰다.

룰라 대통령은 또 “재임 중 브라질 빈민들이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의 역사적인 사명을 마치게 되는 것” 이라고 말해 세계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었다.

그러나 금년 세계사회포럼에서 룰라 대통령은 인기몰이보다는 군중들로부터 파이 세례를 받는 등 망신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자리를 차베스가 꿰찬 형국이다.

차베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폐막된 세계사회포럼에 참석, "대지주들의 농지를 국유화 해 가난한 농부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말문을 연후 “베네수엘라의 국토가 극소수의 손에 있으며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주도 남미TV방송사 설립도**

아르헨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와 후안 도밍고 뻬론의 열렬한 추종자를 자처한 차베스는 “미국의 제국주의가 남미연합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은 후 “사회주의가 구 소련과 함께 소멸되었다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면서 “자본주의는 심각한 빈부의 차이를 초래했으며 사회를 더욱 불공평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목청을 높여 현장취재중인 남미언론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세계사회포럼에서 목청을 높인 차베스는 한걸음에 아르헨티나로 날아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의 아르헨티나 진출 협정을 맺었다. 또 남미 전체를 커버하는 TV방송사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TELESUR(남미TV)로 명명된 이 방송은 카라카스에 본사를 두고 미국의 LA, 뉴욕 등지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리아 상 파울로, 보고타 등 남미 전체에 특파원을 파견, CNN스페인어방송을 견제하겠다는 복안이다.

룰라의 인기가 주춤하는 사이 목청을 높이며 남미맹주 자리를 노리는 차베스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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