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26일 "김연배 부회장이 2002년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전윤철 감사원장에게 15억원을 건네려다 거절당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전 감사원장이 이를 극력부인하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을 집중추궁했던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은 27일 전 감사원장의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며 전 감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 감사원장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한화측에서 15억원을 전 감사원장에 건네려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검찰이 밝혔으나 전 감사원장이 이를 부인한 것과 관련 "한화측의 로비시도가 1회에 불과했다고 믿기 어렵다"며 "전 감사원장은 한화측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떻게 했는지, 그 내역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이유로 "한화에 대한 매각계약이 체결된 것은 2002년 9월이지만,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2002년 6월"이라며 "특히 2002년 4월 하순부터 전윤철 감사원장은 언론을 통해 '매각에서 중요한 것은 자격이 아니라 가격'이라는 말로 사실상 한화측의 인수를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전 감사원장에 대해 "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 한화그룹에 대한 매각을 강행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당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원회와 공자위 사무국 등에서 대생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관련해 한화그룹의 자격 문제를 전 감사원장에게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고, 매각소위에서 한화그룹에 대한 매각반대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정부측에서 이를 왜곡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대생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와 전윤철 감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감사원은 공적자금 관리실태를 정기적으로 국회에 보고토록 돼 있는 만큼 대생 매각과 관련된 의혹은 검찰 수사나, 국회차원의 국정조사 추진과는 별개로 감사원 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이 건은 현직 감사원장이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만큼 감사원 감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전 감사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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