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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방문. "형제당으로 돕고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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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방문. "형제당으로 돕고 지내자"

대선빚 변제 약속, 이낙연 "이혼보다 재결합이 어려워"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찾았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입각 제의 파문으로 양당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미묘한 상태지만, 합당, 또는 연합정권에 대한 시중의 논란에 대해 양당 지도부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낙연 "우리당 내에 합당 얘기로 개인 장사하려는 사람 있어" **

정 대표는 26일 마포 민주당사를 찾아 신낙균 대표대행, 이낙연 원내대표, 김홍일 의원, 조한천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돼 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간의 합당 문제에 대해 "'그리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저 형제당으로 서로 돕고 지내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낙연 대표가 전했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가장 아쉬운 것은 열린우리당 인사 중 진지한 생각 없이 합당 자체를 즐기고 합당 얘기로 득을 얻으려는 사람, 또 합당 얘기로 개인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며, 합당 논의에 불을 지핀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자세에 일침을 가한 뒤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의 입각 논란에 대해서도 "나는 피차간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여권에 대해 나름의 의구심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 달라"며 "이번 일은 설령 대통령의 동기가 순수하다할지라도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순서에서 벗어나 부작용이 많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정 대표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고 한다. 회동 전체를 공개한 한나라당과 민노당과는 달리, 민주당에서는 양당 지도부가 취재진을 내보내고 20여분 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정세균 "민주당 빚 변제 위해 노력" 약속 **

이낙연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나온 발언들을 브리핑하는 내내 '작금의 상황', '최근 언론에 등장한 그 문제' 등으로 합당 문제를 에둘러 표현했다. 합당이나 연정 등에 대한 논의가 여권에서 성급하게 쏟아져 나오는 데 대한 부담감이 읽혀졌다.

합당에 비교적 유연한 입장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개인적인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이혼보다 재결합이 더 어려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합당 운운하는 문제가 그렇게 쉽게 되진 않으리라는 것을 기자들보다는 잘 안다"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연합정권에 대해서도 "청와대 실무자들끼리 협의하다 나온 얘기로 내가 논평할 것이 못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취재진들과 카메라 앞에 섰던 양당 지도부 사이에는 온기가 흘렀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한화갑 전대표 대신 당을 맡은 신낙균 대표 대행은 "어려운 길을 쉽게 오신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맞았고, 정세균 대표는 "옛날에 격려도 많이 해 주셨는데 오랫동안 못 찾아봬 죄송하다"고 화답했다.

이낙연 대표는 "정세균 의원은 '세상을 고르게 하는 분'이고, 김부겸 의원은 '부자면서도 겸손한 분'"이라는 우호적인 '이름 풀이'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원내대표 선출시 정 대표가 하신 말씀이 우리와 다르지 않고 뭐든지 나라를 돕기 위한 일이라면 우리도 돕겠다"며 협력의 뜻을 밝혔다.

이에 정 대표는 "작년엔 우리가 과하기도 했다"며 "민주당과 다른 소수 정당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언짢기도 하셨을 듯한데 이제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또 "이낙연 의원 등 다른 의원과는 동료이자 형제로 다만 집만 다를 뿐"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강한 친밀감을 표했다.

조한천 사무총장이 "민주당은 생존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선 빚 변제 문제를 꺼내자, 정 대표는 "그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수인데 간간히 다른 얘기가 나와서 뜻밖"이라며 "민주당의 고통을 분담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당사 찾은 취재진에 희색만면 **

한편, 민주당은 오랜만에 당사로 몰려든 취재진을 보며 집권 여당이었던 예전 생각이 나는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해 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맞기 전, 이낙연 대표는 취재진을 둘러보며 "무슨 얘기를 하면 기사가 커질까"라고 물었고, 유종필 대변인은 "연정이나, 합당 얘기를 하면 기사가 커진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고로 작은 당은 자해를 하면 기사가 커지고 제대로 일을 하면 기사가 안나가는 법"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하자, 신낙균 대표 대행이 "그래서 민주당에 기사가 없었군요"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1일 기자실 개소식을 겸해, 김홍일 의원이 공수해온 홍어로 파티를 열기로 했다"며 당사를 나서는 취재진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들은 "흑산도 홍어는 민주당의 부활을 알리는 홍어"라고 의미를 부여해 전당대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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