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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나라 '밀월 분위기', 민노당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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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나라 '밀월 분위기', 민노당은 '냉랭'

한나라 "기대 많이 하고 있다", 민노 "정책적 후퇴아닌가"

열린우리당 정세균 신임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25일 한나라당과 민노당을 인사차 방문했다. 그러나 양당에서 이들을 맞은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한나라당은 "실용주의 노선을 환영한다"고 극찬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민노당에선 "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감이 역력했다.

***한나라와 회동, "여야관계에 봄이 온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정세균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며 "무정쟁을 약속하는 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김무성 사무총장 등은 정-원 콤비에 대해 "실용주의 노선을 환영한다"고 극찬하며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박 대표는 "두 분 모두 경제전문가이고, 실용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민생경제에 주력하겠다는 노 대통령과 임채정 의장의 선진사회협약에 박 대표가 화답해줘 고맙다"며 "국민들이 여야관계의 봄을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적용대상 축소와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유예해주는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키로 한 것을 지적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풀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거듭 격찬했다.

양당 정책위의장단도 여야간 정책협의 정례화와 여야 의원의 동반 민생탐방에 공감대를 이뤘다. 원혜영 의장은 이 자리에서 경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협의 정례화 방안을 한나라당 박세일 의장에 제안했고 박 의장은 즉각 "좋은 의견"이라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이어 "정책은 만드는 과정부터 같이 하는 것에 좋다"며 "민생현장도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원 의장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빨리 눈으로 국민들에게 같이 보여주자"고 화답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김덕룡 원내대표는 "의총에서보다 이 자리에서 더 쉽게 되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고,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배석한 김부겸 수석부대표에게 "오랜만에 왔으니 더 있다가 가라"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민생 우선' 대화속에 국보법 등 쟁점법안과 관련한 논의는 끼어들 틈도 없었다.

정 대표가 지난 연말 4대입법 가운데 하나의 법안만이 통과된 것을 의식한 듯, "작년은 한나라당이 사실 1승을 거둔 것 같다. 올해는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고 사실상 쟁점법안 처리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여야끼리 싸워서 이긴들 무엇 하겠나"며 "국민이 어떻게 봐주느냐가 문제이다. 국민이 인정해주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정치는 모두 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무성 사무총장은 "여당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쟁점법안에 대한 논의는 '경제를 살리자'는 대화 속에 묻혀 재론되지 않았다. 양당은 이날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수석부대표간 협의 채널을 최대한 자주 가동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민노와 회동, "정책적 후퇴하는 것 아닌가"**

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민노당 당사에서 김혜경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김 대표 등 민노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작심한 듯 쓴 소리를 해, 한나라당에서와 달리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열린우리당 새지도부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민노당은 개혁 후퇴 가능성을 우려했고, 또한 지난 연말 4자회담 등에서 민노당을 배제시키는 등, 우리-민노 관계가 벌어지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김혜경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개혁은 민주노동당과 함께 해야 하는데 그간 한나라당과 줄다리기만 했다. 민주노동당을 너무 얕보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열린우리당은 합법적 논의틀은 이용 않고 4자회담만 해 민주노동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단단히 표시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원칙적으로 국회는 상임위 중심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는 다른 방안을 검토할 수 도 있다고 본다"며 "국가보안법은 2월달에 상임위에 상정돼 순리대로 국민들의 걱정이 없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승수 의원은 "출자총액제와 집단소송제를 언급하시던데 경제살리기를 명목으로 정책적 후퇴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정 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조건을 만든다는 제1원칙은 변함없다"며 "이 원칙의 근본적인 훼손 없이 경제인의 기를 살리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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