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야당은 25일, 민주당 추미애 전의원의 입각 제안설과 관련해 "청와대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편, 추 전의원은 이날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각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그러나 청와대 인사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 "노 대통령이 입각 제안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유종필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장관 자리를 제안한 사람이 누군인지 밝혀야 한다"며 "추 전의원과 기자와의 통화에 의해 청와대의 거짓말이 드러난 만큼 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추미애 전의원이 25일 CBS와 연합뉴스 등 여러 언론과의 통화에서 "작년 12월 초에 노 대통령을 잘 아는 분으로부터 두 번 제의를 받았다"며 "그 제의를 한 사람은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인사수석은 아니다"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추 전의원은 "그 분이 어떤 자리를 원하느라고 물어서, 나는 지금 장관을 가면 민주당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거절했다"며 "또, 최소한 분당에 대해 사과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추 전의원은 어제 나와 통화를 하면서도 제안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며 "행간을 읽자면, 추 전의원도 잘 알고 노 대통령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상 밝히기 곤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추측컨대, 노 대통령도 잘 알고, 추 전의원도 잘 아는 사람으로, 분당전에 민주당에 있었던 분이고 지금은 정부여당에 계신 분이 제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변인은 "그 분이 누구인지는 추측만 할 수 있지만, 노 대통령의 메신저로 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입각 제의를 했고, 그 결과도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게 장관자리를 제안할 사람은 사기꾼이 아니면 없을 것이다. 결국, 노 대통령이 입각제의를 한 것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盧, 인위적 정개개편은 없다고 선언하라"**
한나라당도 "치밀한 정치공작의 일환"이라며 "노 대통령은 인위적 정개개편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추 전의원의 입각 제안과 관련, "청와대 대변인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당사자가 사실 확인을 했다"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기획적, 조직적으로 민주당 흔들기를 시도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김효석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 제안도 단순한 깜짝쇼가 아니라 치밀한 정치공작의 일환"이라며 "대통령이 당료자리를 정치공작의 미끼로 이용했다는 것도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은 파문이 더 커지기 전에 추 전의원 사건도 직접 해명하고 차제에 인위적 정개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