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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하나 벽 위에 걸려있다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20>

진종일 나마저 잊고 앉아있나니
하늘이 꽃잎 뿌려 비 오는구나
내 생애에 무엇이 남아있는가
표주박 하나 벽 위에 걸려있어라

함월해원(涵月海源) 스님의 시다.
나는 끝끝내 한 표주박, 그것도 벽 위에 걸린 달랑 하나의 표주박일 뿐이다.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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