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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남 보수, "민주당-자민련과 합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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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남 보수, "민주당-자민련과 합당하자!"

이방호-이상배 주장, 자유포럼 내부에서조차 "생뚱맞다"

한나라당내 영남권 보수의원 모임인 자유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이방호 의원(경남 사천)과 같은 모임 소속의 이상배 의원(경북 상주)이 '범보수연합'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자민련과의 합당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같은 주장은 그러나 민주당 등의 냉소를 사는 것은 물론, 자유포럼 소속의 의원들에게조차 '생뚱맞다'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방호 "한나라 발전적 해체한 뒤 민주-자민련과 합당해야"**

자유포럼 대표인 이방호 의원은 18일 KBS 1라디오 프로그램인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언제든지 발전적인 해체을 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호남과 충청도와 연합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범보수적인 국민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든다는 각오가 있어야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합당의 적기를 "2006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무래도 시기는 빠르면 좋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하기 이전엔 서로가 상황을 주시하고, 저울질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의 결과가 여야 정당에게 정계개편이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도 얘기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지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지역 의원들과 만나게 되면 덕담이나 희망사항으로 주고받는다"라며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발전적인 해체'라는 대목과 관련해 "새로운 정당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한나라당이 그대로 있어선 안된다"라며 "한나라당이 이름만 바꿔서는 될 일이 아니고, 과거의 잘못된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도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기득권을 유지하는 전제하에서 다른 세력을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던지고 백지에서 출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새로운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상배 의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나라당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제1야당으로서 범보수세력을 결집해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선 민주당, 자민련, 뉴라이트는 물론 밖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세력, 나라를 지키고 1만달러 성장을 위해 일한 세력들을 모두 영입하고 끌어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희생의 바탕위에 삼고초려의 길을 가야 한다"라며 "지금은 나라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당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새출발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범보수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이뤄내야 하고 그때 당 이름을 바꾸면 된다"라고 당명개정의 전제 조건으로 이를 내걸었다.

***"당사자들이 불쾌해 하지 않겠나"**

영남권 보수의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보법 폐지 등을 둘러싼 정국 지형에서의 보수진영의 위기감이 그 기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가 당직개편을 하면서 이들 의원을 배제한 것도 위기감 증폭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두 의원의 주장은 민주-자민련은 물론, 자유포럼 소속 의원들에게조차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생뚱맞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병호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보수 정당들끼리 개별 정책에 연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합당론과 범보수연합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대구 달성)도 두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코멘트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자유포럼 소속인 초선의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ㆍ의성ㆍ청송)은 "선배들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본 적이 없어서 무슨 의도로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장기적으로야 정치 지형은 보수와 진보로 구분되겠지만, 정치사적으로 하루 아침에 합당한다고 해서 되겠냐. 비현실적인 것을 넘어서서 거론된 합당 당사자들이 불쾌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지역내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적대감이 극심한 현상황에서 민주당이 자살할 일이 있냐"며 일축했다. 한마디로 떡줄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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