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덕룡, 소장파와 손잡고 '박근혜 본격 견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덕룡, 소장파와 손잡고 '박근혜 본격 견제'

"당명 개정 의견수렴해야", "당 우경화로 수도권-40대 이탈"

16일 아프리카 의회시찰을 마치고 귀국한 김덕룡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당명개정과 당 선진화 프로그램 등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이 우선돼야 한다"라는 입장을 정리해 조기 당명개정을 추진하는 박 대표측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더불어 김덕룡 원내대표와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연일 "개혁적 중도보수"를 강조하고 있어 2월 국회를 앞두고 당내 노선투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남경필 "당명개정, 의총에서 부결될 수도"**

김덕룡 원내대표가 주재한 17일 원내대표단 회의는 "당명개정 등 당 선진화 프로그램의 확정은 당내 논의구조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결론을 내고, "조기 당명개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당의 선진화 프로그램은 당의 환골탈태의 결과물로 당명 개정도 그 중에 하나로 포함돼 있다"라며 "이달 20일에 의총을 시작으로 2월초에 당의 노선과 4대입법 처리와 관련한 대대적인 당의 토론회나 연찬회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부대표는 "당장 의총이 열려 당명이 개정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찬회 뒤 의총에서 당명개정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다면 부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여 당명개정의 시기 조정을 언급했다.

***당명 개정 등 계획보다 늦춰질 듯**

박근혜 대표, 박세일 정책위의장 내정자 등 당 지도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당 선진화 프로젝트'는 당명개정을 포함,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사회복지.교육.문화 분야에 걸쳐 국가운영 대안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박 대표측에선 1월말경이나 늦어도 2월초경엔 당 선진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날 원내대표단의 입장에 따라, 당명개정 등 당 쇄신 프로그램의 확정시기는 2월 중반이나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임태희, 박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중도보수성향 의원 모임인 '푸른정책연구모임'과 소장파들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 등이 조기 당명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영남권 보수모임인 '자유포럼'은 "당직개편이후 곧바로 당 선진화프로그램을 확정하면 박 대표 사당화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반발하는 등 당내 각 모임에서 '선진화 프로그램'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연찬회 등에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비록 남 부대표는 "회의에 배석한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이 '박 대표도 당명개정의 시기를 못박은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고 전하며 "당명 개정 시기를 늦추자는 것은 (박 대표와도) 공감이 된 것"이라고 밝혀 시기문제에 있어선 박 대표와 조율이 된 것임을 강조했지만, 선진화 방안의 내용 여하에 따라 박 대표를 겨냥한 당내 각 그룹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다.

***김덕룡-남경필 "개혁적 중도보수" 연일 강조**

이와 더불어 남경필 수석부대표는 이날 당내 '노선 투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당직을 맡아오면서 소장파로서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남 부대표의 이날 선언은 비록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해 김 대표 등 원내대표단에서 박 대표가 주도한 당의 우경화를 본격적으로 견제하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연말 4대입법 협상과정이 끝난 직후 1월초에 부대표직 사의 의사를 밝혔었던 남 부대표는 이날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원내대책에 있어서 당이 개혁적인 중도보수로 갈 수 있게 계속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전날 김 대표도 입국하며 "지난해 4대입법만을 막다보니 한나라당이 어디로 가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이 혼란스러웠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은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으로 가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어 남 부대표의 이날 발언은 김 대표의 입장을 지원사격한 것으로 보여진다.

남 부대표는 "개인적으론 정기국회 때 보여줬던 극한 대립과 갈등, 몸싸움은 앞으로 국회에서 없어져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난해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태도를 비판한 뒤, "일각에선 당이 우경화된다는 우려도 하는데, 앞으로 당 선진화 프로그램과 관련된 토론과 내가 할 수 있는 원내대책에서 당이 올바른 좌표를 가지고 갈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노선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남 부대표는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의 당론을 "전향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립학교법의 개방형 이사제에 관해 의원들의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다"라며 "앞으로는 무조건 몸으로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우경화로 수도권-40대 유권자 이탈"**

남 부대표는 이 같은 선언의 배경으로 "중도적인 입장을 갖고 있던 의원들이 당의 지나친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라고 '우경화'를 주도한 박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게다가 국회가 끝나는 시점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눈에 띄게 빠졌다. 주로 수도권과 40대 유권자들의 지지층이 이탈했는데, 여기서 지지를 잃게 되면 다음 정권 창출은 요원하다"라고 밝혔다.

남 부대표는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의 활동에 대해서도 "토론은 했지만 실천은 못했다고 판단한다"라며 "한나라당이 '4대입법 철회'를 주장했을 때도 이를 조정하기 위한 싸움을 하기보다 안이하게 지켜본 측면이 있지 않았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제 관건은 박 대표의 입장이다.

박 대표가 지난 연말 4대입법 협상과정에서 보여줬던 강경노선을 견지한다면 김 대표와의 갈등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당직 개편과 당 선진화 프로젝트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박 대표의 모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만만치 않아 "박 대표도 유연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박 대표의 향후 행보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