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8일 "우리당을 휘덮고 있는 토끼몰이식 파당정치 음모를 분쇄하고 민주적인 정당 풍토 조성을 위해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도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지도부 경선 출마 의지를 강력시사했다. 이로써 장 의원은 오는 28일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과 4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장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지만을 좇는 기회주의적 습성에 젖어 의원들을 줄세우기하려는 일부 중진들의 작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당내 중진의원들을 비난했다. 장 의원이 지목한 일부 중진이란, '실용노선'을 표방한 정세균 의원을 적극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범당권파를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장 의원은 당내 재야파의 좌장격으로 지난 연말에는 '국보법 연내 폐지'를 촉구하는 2백40시간 의총을 이끌어 개혁당파-재아파 등의 신망을 샀다.
이에 장 의원은 "지난해 말 개혁입법 관철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2백40시간 연속 의총은 우리 당원 모두가 합의하고 지도부가 천명한 당론을 사수하고 민주적 국회 절차를 지키려는 지극히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력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를 '과격 상업주의' 운운하며 '강경파'로 매도하여 젊고 소신있는 정치인들을 매장하려는 당내 일부 중진들의 자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격 상업주의'를 언급한 당내 중진은 이부영 전 당의장이었다.
장 의원은 끝으로 "나는 개혁입법을 실현하고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몸부림쳐 온 대다수 건강한 초선 정치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강온파가 따로 없는 통합정당의 길에서 모두가 일치단결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지만, 그가 출마의사를 시사하면서 범당권파를 강력성토함으로써 향후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고조될 계파간의 긴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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