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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재직재단, 직원 60명에 법인카드 6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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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재직재단, 직원 60명에 법인카드 60개"

민노당 "국감때 자료제출 거부", 기술재단 "일부러 숨긴 것 아니다"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가 2001년 3월부터 2주 전까지 이사장으로 재임했던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전체 직원이 60여명에 불과함에도 60개 법인카드를 보유하며 정부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민주노동당에 의해 제기됐다.

***"직원 60명에 법인카드가 60개라니..."**

<사진 1>

민주노동당은 6일 '이기준 임명 철회 요구' 기자회견에서 2004년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이기준 이사장 재임시절 기술료를 이용한 9백억 편법지원과 함께 3년 동안 총 2천2백억 정부 예산을 받아 방만하게 썼다"며, 구체적인 한 예로 "60여명 규모의 조직이 2003년도에 보유한 법인카드가 60개(6억6천만원 사용)에 달한다"라고 2003년도의 카드별 사용총액표를 제시했다.

<표 1>

민노당 백현석 연구원은 이와 관련, "2004년 10월 감사 당시 공무원 접대 의혹 등 카드 사용처가 석연치 않아 여러차례 구체적인 카드 내역을 요구했으나 산업기술재단은 산자부의 다른 산하기관과 달리 끝까지 제출하지 않았다"며 "현장 제보에 따르면 재단측은 산자부의 각종행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회의비 남용 등 기관운영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기준씨는 2001년 재단 창립멤버로 현재의 역삼동 재단 건물 매입시에도 모든 계약의 최종결재자로 이같은 의혹의 최종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부당한 지원과 방만한 경영사례, 예산낭비에 대해서는 자료를 취합하고 있는 중으로 추후에도 계속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교육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같은 제반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술재단 "일부러 숨기려 한 것 아니다"라며 자료공개 거부**

이같은 민노당 주장에 대해 한국산업기술재단 조항민 총무팀장은 "2003년 7월 거래은행 교체 과정에서 카드숫자가 중복됐을 뿐 실제로 보유한 카드는 15개 팀별로 1개씩 그리고 각 본부장별 1개씩 해서 총 24개"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역공개도 업무상 한계 때문에 응하지 못했을 뿐,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카드 내역에는 사업비, 해외출장비, 행사진행비, 판공비가 다 포함됐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내역 공개는 계속 거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직원 숫자가 60여명에 불과한 조직에서 24개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것은 법인카드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일반 기업의 경우와 크게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부지원금을 방만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2003년 한 해 동안 법인카드 사용액이 6억6천만원에 달했다는 대목 역시 평균 직원 1인당 1천만원씩을 사용한 셈이어서, 방만한 경영을 보여주는 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는 6일 오후 3시경 논란이 되고 있는 산업기술재단을 극비리에 방문, 사무총장과 30분간 만남을 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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