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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나라, '네탓'하며 하염없이 '대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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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나라, '네탓'하며 하염없이 '대치중'

박근혜 "우리에겐 1월1일도 없다", 우리당 김원기 의장에 경호권 압박

2004년 마지막 날인 31일, 한나라당의 본회의장-법사위 회의실 점거로 국회가 극한 대치를 벌이며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김원기 의장을 방문, 경호권 발동을 요청하며 김 의장을 압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길은 없다"라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워, 새해를 십수시간밖에 안남겨둔 아직까지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여옥 "살기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죽기위해 지키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해 "어떤 어려움도 하나가 돼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에겐 새해도 1월1일도 없다. 본회의장을 지키는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소수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하나밖에 없는 카드는 본회의장을 지키는 것"이라며 "살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소수 야당으로서 파병동의안과 예산안에 대해선 어떠한 연계도 하지 않고 맺지도 않은 신사협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어떠한 제의를 할 필요도 없고, 여당의 제의를 쉽사리 받을 필요도 없다"는 협상 불가 입장도 밝혔다.

전 대변인은 여당측에서 파병과 예산안만 처리하자는 제안을 한다면 수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건 좀 더 논의해 봐야겠지만 일단 우리는 지금 페이스(pace)대로 간다"라고 우선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덕룡 원내대표는 다소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예산안과 파병안은 처리해야 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라고 갑갑한 속내를 토로했다. 김 대표는 천정배 원내대표와의 면담 일정에 대해서도 "기약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쳐 대치상황은 이날 하루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 "함께 뒤엉켜 끌어내지는 않겠다" **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경호권 발동을 요청하며 압박하는 것 외에 별다른 묘책을 찾지 못한 채 모인 의원들의 숫자만 확인한 뒤 1시간만에 산회했다.

우리당은 일단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에 입장해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이부영 의장 등 당 지도부는 김원기 국회의장실을 찾아 경호권 발동 등을 요청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김 의장을 만나고 나온 이부영 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할 것 같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짧게 답한 뒤 굳은 표정으로 빠져 나갔다.

의총 직후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향후 일정은 나도 잘 모른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불법 농성에 함께 뒤엉켜 끌어낸다든지 하는 등의 무리한 행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드리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해, 몸싸움을 하지는 않을 생각임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이 부대표는 "여야 합의를 무참히 깨고 심지어 의장석까지 점거한 초유의 사태에 대해 김원기 국회의장이 '참을 수 없는 의정 농단'이라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고 전해, 우회적으로 김 의장에 대해 직권상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형주 의원도 "우리는 몸싸움을 안하지만 우리가 자리를 채우고 앉아 있으면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장내를 정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김원기 국회의장의 경호권 요청을 압박하고는 있지만 막바지까지 여야합의를 종용했던 김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여야간 예산안과 파병안만을 이날 처리하고 나머지 4대법안에 대해선 해를 넘겨 처리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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