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재허가 추천 탈락이 유력시 됐던 강원민방(GTB)이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방송위원회는 강원민방에 대해 대주주인 (주)대양 정세환 회장의 퇴진 노력 등을 감안해 조건부 재허가 추천키로 의결했다.
***방송위 "대주주 경영일선 퇴진 등 고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목동 방송위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강원민방의 재허가 추천 여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방송위는 3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대주주인 정 회장이 방송위에 각서로 확약했던 시정계획과 주요 사업계획의 성실한 이행 △2005년부터 매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10%를 결산 뒤 1개월 이내에 사회 환원할 것 등을 조건으로 재허가 추천을 내주기로 했다.
조규상 방송위 매체정책국장은 "청문회를 포함한 재허가 추천 심사기간 중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차명주식 처분 △(주)대양 보유지분 30% 가운데 10% 우리사주조합 양도 △경영일선 퇴진 △강원민방 문화재단 설립, 향후 3년간 10억원 출연 △2005년부터 당기순이익의 10% 출연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이는 강원도민의 시청권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방송위는 방송법 105조에 의거, 부당한 방법으로 (방송사업)허가를 취득한 행위에 대해서는 정세환 전 회장과 강건 전 전무 등을 고발조치하고 그 이행여부를 매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마친 경인방송, 방송사상 첫 재허가 탈락 유력**
한편 방송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문회에 들어간 경인방송(iTV)에 대해서 일단 오는 14일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최종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파업 32일째를 맡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경인방송지부(위원장 이훈기) 조합원 1백여명이 몰려와 대주주인 (주)동양제철화학의 퇴진과 방송위의 엄격한 재허가 심사를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며 방송회관 진입을 시도해 한 때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1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근본적 수술을 위해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경인방송이 방송 사상 최초로 재허가 취소 결정이 날 수도 있음을 적극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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