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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보법 폐지 상정 놓고 '육탄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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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보법 폐지 상정 놓고 '육탄전' 개시

"최연희 위원장, 도망가듯 빠져나가지 마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진통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법사위 위원장이 국보법 폐지안 법사위 상정을 거부할 경우, 3일 열린우리당 간사 진행으로 단독 상정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폐지안의 상임위 상정을 두고 그간 설전을 벌여오던 여야는 이날 육탄전을 시작해 험난할 여야 협상 과정을 예고했다.

*** 우리-민노 연명해 법사위 열 듯**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후, 기자회견을 갖고 "최연희 위원장이 의사진행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야당꼴을 당한 여당으로써 국보법 폐지안 상정이 되지 않을 경우 위원장을 대행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의 법사위 상정을 예고한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국보법 폐지안을 의사일정에 넣기 위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최 위원장은 "공청회 후 논의하자"며 이를 반려했다. 그러나 4시간여의 공청회를 마치며 최 위원장은 기습적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속개 시간을 정하지도 않은 채 회의를 닫았다.

이에 최 의원은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거부, 기피할 때 위원장이 소속하지 아니하는 교섭단체 간사 중에 소속위원수가 많은 교섭단체 간사 순으로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돼 있는 국회법 50조를 들며, "최 위원장이 4시 반까지 오지 않을 경우 의사진행을 요구해 보겠지만 거부, 기피가 계속되면 오늘 중으로 회의를 열고 폐지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법사위원인 노회찬 의원도 연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법에 따른 법사위 개최에 위원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나타나지 않으면 여당 간사가 회의를 주최할 수 있도록 민노당이 요청하겠다"며 동조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미 부시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전범으로 고발한 건과 관련해 오늘 저녁 뉴질랜드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외국 출장을 안 가겠다"며 "법사위 회의에 당당하게 참석할 법사위원으로 정족수를 채워 이번 폐지안을 정식 절차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점심을 세시간이나 먹나"**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호주제 폐지에 관한 공청회가 끝난 2시경, 회의 속개시간을 잡지 않고 기습적으로 정회를 선포한 최 위원장이 회의장을 빠져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한차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은 도망가듯 빠져나가지 말고, 오후 개회 시간을 잡으라"고 자리를 뜨는 최 위원장을 막으며 거세게 항의했고, 열린우리당 위원들과 민노당 노 의원 등이 함께 막아섰다. 이어 비상사태를 예견하며 방청석에 앉아 있어 여야 의원 30여명이 단상앞으로 몰려 나와 이들을 겹겹이 둘러쌌다.

최 위원장의 양 옆에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재천 의원이 서, 최 위원장에게 "속개시간을 확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최 위원장이 마지못해 "5시에 하자"고 제의하자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은 점심을 세 시간이나 먹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공청회를 했으니) 좀 쉬어야 할 것 아니요"라고 항변했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곳곳에서 "밥이 중요하냐, 회의가 중요하냐"며 '4시 속개'를 요청했다. 이에 최 위원장 옆에 섰던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이 "위원장이 회의를 하겠다는데 뭐야 너희들, 왜 길을 막고 그래"라며 언성을 높였다.

승강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청회장 곳곳에선 여야 의원들이 서로 욕설을 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바로 옆에 서있는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을 향해 "이거 술먹었잖아. 술냄새 풍기지마"라고 소리치자 이 의원은 "공안검사 하던 XX가 어디다 대고. 내가 나이를 먹어도 한참 먹었는데"라며 맞섰다.

주 의원이 이에 지지 않고 "음주상태로 회의 들어와도 되는 거냐"며 따져 묻자, 이 의원은 "폭탄주 먹고 사고 친 사람이 누구를 나무래냐"며 주 의원의 과거 행적을 들먹이기도 했다.

의원들과 보좌진, 취재진에 함께 몰려들어 공청회 의석이 무너지기도 했던 소란은 최 위원장이 어쩔 수 없이 기존의 5시에서 30분 앞당긴 "4시30분 속개"를 약속하며 소란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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