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이명박 송년회, 李 "이제 이재오는 朴계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이명박 송년회, 李 "이제 이재오는 朴계보"

이재오 "대표 옆에 앉게돼 영광. 오늘은 내가 최측근"

"이재오를 계보에서 방출했다. 이제 이재오는 박근혜 계보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서울 출신 의원들, 17대 총선 출마자들이 함께한 송년만찬 모임에서 좌중에 건넨 농담이다.

이 자리는 10월 1일 행정수도 저지를 위해 박 대표가 수도권 자치단체장과 만난지 딱 두달만에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군인 박 대표와 이 시장이 조우한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이 쏠렸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은 이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연신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쓰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박근혜 "이재오, 오늘만 휴가나오셨나", 이재오 "오늘은 최측근"**

공교롭게도 이 자리의 '분위기 메이커'는 이명박 시장 계보로 알려져 있고, 당내 반박(反朴)그룹의 중심에 서있는 이재오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이 이 시장 옆자리에 앉으려 하자 이 시장은 "안그래도 계보라고 하는데 옆자리에 앉으면 소문난다"고 다른 자리를 권했고, 그 자리에 있던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 대표 옆자리를 권해 이 의원이 그 자리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이 시장 옆자리에서 가끔식 귀엣말을 나누기도 하던 김덕룡 원내대표는 "박 대표가 도착하면 이재오에 함구령을 내린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시장도 "이 의원이 박 대표 옆자리에 앉았으니 이제 이재오는 저쪽 계보다. 나는 이 의원을 계보에서 방출했다"고 조크를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조금 늦게 도착한 박 대표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취재진들을 향해선 "무슨 일 났나. 왜 이렇게 많이 왔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 시장은 박 대표에게 "수고가 많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 의원에게 '화합주'를 권하자 이 의원은 "대표 옆에 앉게 돼 영광"이라며 "한나라당이 금년에 박 대표 중심으로 잘 했다. 내년에도 각종 정치현안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라고 박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 의원은 취재진들을 향해 "내가 오늘 박 대표 옆 자리에 앉았다는 말을 꼭 써달라"며 "오늘은 최측근"이라고 박 대표와의 갈등 해소를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오늘은 휴가나오셨냐"고 다소 뼈있는 농담을 건네면서도 4대입법 저지를 위한 협조를 부탁했고, 이 의원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근혜는 '4대입법', 이명박은 '수도 이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당의 대표와 서울 시장의 인사말의 초점은 차이가 났다. 박 대표는 "4대입법 저지를 위한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고, 이 시장은 "수도권 사수에 한나라당이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을 내주고 소수당이 됐다"며 "다수와 소수는 국회운영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당 운영에서도 16대에 비해 크게 변해 지금은 과도기적 상황이고, 여당은 국민 생활에 엄청나게 큰 변화를 가져올 법들을 강행처리 하려 한다"며 "당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경제면 경제, 안보면 안보, 어느 한군데 성한 곳이 없다"면서 "야당이라도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큰 책임이 있다. 이날 참석한 여러분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큰 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금년 한해는 어려웠지만 한나라당이 잘하면 국민들은 대리만족을 할 것"이라며 "내가 서울시장으로 있지만 한나라당 소속인 만큼 박 대표 중심으로 당이 잘 해나가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박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나 이후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듯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강조점을 뒀다. 이 시장은 "국정감사 때나 서울의 수도가 옮겨지는 것을 막는 데 있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앞으로 수도권 문제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잘하는 한나라당을 보면 마음이 든든했지만, 어쩔 때는 초조하기도 했다"면서 "서울시의회는 한나라당이 여당인데 국회가 야당이니 힘을 못쓴다"라고 한나라당에 섭섭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당이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쳤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인시말을 마무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