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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열린 한ㆍ아르헨 학술 문화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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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열린 한ㆍ아르헨 학술 문화교류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29>

한ㆍ아 양국의 문화ㆍ학술교류가 급 물살을 탈 전망이다. 29일 남미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UBA)에서 하임 에체베리 총장과 한국국제교류재단 권인혁 이사장이 향후 5년 동안 UBA에 한국학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사진1> 한국학센터 설립지원 약정서에 서명을 하는 에체베리 UBA총장과(왼쪽) 권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영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은 1821년 설립,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현재 30여만 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다. 한때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대학으로 꼽히기도 했다. UBA가 한국학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아르헨 학계의 동양학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권 이사장은 “아르헨티나가 남미 한국학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협약에 따라 부에노스 대학이 센터 운영을 위한 인건비 등 경비지원 요청이 있으면 심사 후 적정한 비용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체베리 총장은 한국의 연세대학(박영렬 해외협력처장)과 UBA와의 학술교류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UBA와 연세대는 상호 학점을 학과에 관계없이 인정하고 교환학생 수는 학기당 2명으로 연 4명 수준으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UBA내의 한국학 교육을 위해 연세어학당도 협조를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공동연구프로그램을 통해 구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술양해각서 조인식이 끝난 후 UBA의 에체베리 총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에체베리 총장과의 일문일답.

-양해각서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우리 대학이 학교 내에 한국학연구센터를 두고 향후 5년 동안 한국어 강좌와 한국학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한국관련 연구활동과 (한국학) 대학원생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2> '한국이 남미에서 학술교류분야만큼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에체베리 총장. @김영길

-UBA 내의 한국학 전망은.

“아주 희망적이다. 최근 노무현대통령의 방문 이후 양국의 공동관심사가 늘어났다. 오늘 한국학센터 설립은 이런 의미에서 양국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1년 이상 노력을 했고 오늘 그 열매를 맺은 것이다. 또한 한국의 명문 연세대와 우리 대학이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것도 아주 의미 있는 부분이다.”

-곧 한국어 학과가 설치될 것으로 이해되는데.

“그렇다. 한국의 문화와 학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학이야말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대학 내에도 젊은 학생들과 나이든 교수들이 한국어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어학과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학 센터의 핵심사업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UBA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일본이나 중국에 비한다면.

“산술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아르헨티나의 한인커뮤니티는 현지사회 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한인2세들의 교내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 학교 내에서 한국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한국을 보다 더 가깝게 이해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여튼 아시아국가들 가운데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한국대학이 설립될 날을 기다리겠다."(웃음)

-중국, 일본과도 비슷한 학술협정을 맺은 것으로 아는데.

"우리 학교 내에 학술센터를 설립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따라서 한국학센터가 그 중심이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이를 따라올 모범이 된 것이라는 뜻이다. 나는 오늘 한국과 이 협약을 맺은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한ㆍ아 양국학계가 맺은 이 협약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서로 다른 문화권을 가진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이 방법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오늘 이 협약을 통해 한ㆍ아 양국이 상호 이해를 돕고 가까운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의 한국학술센터가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많은 시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아는데.

“남미역사와 경제, 그리고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한국이 지닌 문제점 등에 대해 1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은 아직 남미와 경제적인 협력이 아주 미약하다고 평가하고 학술적인 연구가 선행되어 그 기초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남미의 경제협력발전은 학술연구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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