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 18일 평화방송에서 밝힌 'SBS 로비의혹 조사'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보가 이미 있었고, 지금도 실제 자료를 갖고 있는 인물과 접촉 중"이라며 "늦어도 오는 30일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거듭 밝혀 주목된다.
김 의원은 18일 저녁 경인방송(iTV), 매일경제TV(MBN), KBS SKY 노조 국회 앞 연대 파업집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화방송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혹세무민 차원의 폭로성 발언이 결코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세영 SBS 회장의 대정치권 로비의혹은 이미 언론계에 파다하게 퍼졌던 소문으로,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미 몇몇 언론계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의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여기에 보태 최근에는 구체적인 액수와 대상자들까지 알고 있는 인사와 접촉해 자료제공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현재 윤 회장의 로비의혹 조사는 당 차원보다는 개인 의원실 차원에서 조사되고 있다"며 "방송위원회가 이달 30일까지 지상파방송 재허가 추천 문제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세워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대정치권 로비의혹 뿐만 아니라 윤 회장이 SBS문화재단 등을 통해 언론인들과 언론학자들을 선별 지원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현재 SBS의 회계 내역 가운데 공익출연금이라고 명기된 항목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보도가 나가게 되면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제보가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3사노조의 연대 파업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단상에 올라 "열린우리당이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언론개혁 법안을 상정한 것은 잘못 된 일이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이같은 열망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4대 개혁 입법의 성사여부는 언론개혁에 달려 있는 만큼 현업에 있는 언론인들이 국회와 정치권을 압박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17일 당론으로 결정한 '언론법'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언론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무시하고 오로지 언론사주의 자유만을 위해 복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