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중도보수 모임인 '안개모'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민주당 간의 '개혁 공조'에 대해 "민노당과의 공조는 그만 두고 민주당과 정책공조를 계속해 나가면서 한나라당과 협상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했다.
***"우리당은 민노당 대신 한나라당과 협상해야"**
안 의원은 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민노당의 노선을 인정하되 민노당은 그 색깔을 선명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두고 우리는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개혁의 완급을 조정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노당은 개혁을 선점하기 위한 당인데 우리 당이 이를 따라가다간 가랑이가 찢어진다"며 "민노당과 개혁경쟁을 해선 안된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3당간 개혁공조 과제인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를 언급하며 "민노당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데 어떻게 공조를 하겠나. 민노당에 대한 기대는 이만 버리고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당내 보수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의 간사이기도 하며, 이날 안개모는 비공식 모임을 갖고 모임 운영방안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안의원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우리당은 협상 상대를 민노당이 아닌 한나라당으로 해야 한다'는 안개모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오늘 모임은 불시에 모인 '번개팅' 수준이었다"며 이날 모임과 자신의 입장 표명을 연계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당 명단중 70명은 안개모 성향"**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현재 회원수가 28명에 불과한 안개모의 외연 확장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다.
안 의원은 "모임에 참석한 한 회원이 '우리당 명단을 보니 의원 중 70명 정도는 안개모 성향인데 왜 이렇게 조금 모아서 시작했느냐, 여기서 문호를 닫지 말고 계속 늘려 가자'란 말씀을 하셨다"며 "이에 안정적 개혁을 원하는 의원이면 누구나 모임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다른 분은 농담조로 '천정배 대표와 이부영 의장만 사전심의하고 다른 분들은 원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안 의원 전언은 향후 안개모를 우리당 의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참여하는 최대계파로 확장시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안개모는 이날 간담회에서 15일 워크숍을 열어 모임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키로 한 바, 이날 외연 확장과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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