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용성 회장, "성매매법은 '사회 하수구' 막은 이상한 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용성 회장, "성매매법은 '사회 하수구' 막은 이상한 법"

여성계 "경제단체장 자격 없다" "여성을 어떻게 하수구에 비유..."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성매매특별법을 "사회의 하수구를 막은 이상한 법"이라고 폄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성매매법 시행으로 나라 경제 엉망"? **

박 회장은 4일 서울대 초청 특강에서 "어느 사회든 찌꺼기를 버릴 수 있는 하수구가 필요한데 이 법안이 이걸 막아놓고 참으라고만 하니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 엉망이 되고 나라 경제도 엉망이 됐다"며 성매매특별법을 비난했다.

박 회장은 "이제 한곳에 모여 있던 (성매매) 산업이 주택가로 은밀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상한 법이 시행된 뒤 모텔산업과 지방경제가 다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우리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 중 '심리가 경제를 좌우한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던 중 나왔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성매매를 '남성들 욕구 해소의 필요악'으로 상정한다는 점에서 "성매매특별법은 인권을 침해하는 정책으로 좌파적 생각에서 나온 것"(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결혼을 앞둔 성인 남자들은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욕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졌다"(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등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조배숙 "경제단체장 자격 의문"**

박 회장 발언을 접한 열린우리당 제6 정책조정위 조배숙 위원장은 5일 성명을 통해 "박 회장의 발언은 성매매 여성의 인권무시를 넘어 성매매여성을 두번 죽이는 행위이자 스스로 남성을 비하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며 "성매매여성을 하수구에 비유한 박용성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조 위원장은 "더욱 '가장 오래된 직업이 엉망이 됐다'는 대목에서는 박 회장이 과연 주요 경제단체를 이끌만한 경영철학을 갖추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최근 일부 경제지도층들은 성매매방지법이 모든 경제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경제가 어려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구차한 변명"이라며 맹성토했다.

***여성계 "의식있는 남성들이 나서라" **

여성계의 반발은 더욱 격렬했다.

여성연합 김금옥 정책국장은 "특별법 시행으로 소위 우리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 중 여성 비하적일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권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가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김 국장은 "돈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가능하다는 논리구조"라며 "자기 아내, 딸들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런 곳에 내보낼 수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여성계는 이같은 발언이 나올 때마다 격분하지만 사회에서는 '특이한 여자 몇 명'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며 "의식있는 남성들이 이 같은 발언에 공동 대응해 사회 공동체의 존위를 해하는 발언들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센터 새움터의 김현선 대표는 "현장 일이 바빠 박 회장의 발언을 챙겨보지 못했다"면서도 "우리 언니들을 어떻게 하수구에 비유할 수 있냐"고 어이없어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