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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대미 외교라인 구축'에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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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대미 외교라인 구축'에 부심

"따로따로 외교 도움 안돼", '여야 없는 외교 노력' 촉구

여권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2기 정부가 내년 1월 출범 전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키 위해 의회차원의 외교 등 다각적인 대미 외교라인 구축에 부심하고 있다.

***정동영 "北,변화징후 보인다" **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5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정동부 통일부 장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임채정 통외통위원장, 유재건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청 협의를 갖고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부시측에 국제적 협력을 중시하라는 요구가 높았으니 이런 의견이 수렴될 수 있다"고 일방주의 정책의 변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면서도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는 1기 행정부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 장관은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6자회담 틀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정신을 중시하면서 4차 6자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 방한시 합의됐던 차관급 실무 회담을 상설화하는 등 다각적인 북핵 해결책 모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북핵 문제를 둘러싼 외적 환경 변수는 정리된 것으로 보고 남북관계 조기 복원 가능성에 대비해 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중단됐던 기업인의 평양 방문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경입장에 변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뒤, "가급적 우리 정부는 제 2기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에 대북 관계를 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며 경협과 지원을 지속하면서 회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 재개를 통한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회도 대미 외교라인 구축하라" **

정부는 이같은 노력을 다짐하며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의회외교 등 다각적인 외교 노력을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

이해찬 국무 총리는 참석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정당, 국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미 외교라인 구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크리스토프 힐 주한 미대사의 전언에 따르면 미국도 새로운 대미 외교 라인의 구축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을 전한 임종석 대변인은 "최근 들어 미 연구소나 미 정가에서 한국의 젊은 정치인들과 만나고 싶다는 제안을 많이 해 온다"며 "변화된 한국 상황을 전달할 만한 인맥이 없어 미 측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니 의회 차원에서 관계 만들기 노력을 해 달라는 주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채정 "따로따로 외교는 국익에 도움 안돼"**

이 총리의 주문에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도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해 미국 차기 행정부가 정책 재검토나 교체 시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므로 여야의 초당적인 대미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며 동감을 표했다.

임채정 위원장 역시 "지난 2년간 정부, 여당이 많은 외교적 노력을 해 왔지만 미국의 주요 인사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외교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따로따로 외교는 국익에 도움되지 않고 외교 문제가 정파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여야가 나뉘어 준비되고 있는 '대미 사절단'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이에 유재건 위원장도 "의회 외교가 중요하나 의원이 개별적으로 하는 외교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앞으로 국가 대 국가로 다른 나라 방문할 때 여야 의원이 함께 동행하는 관행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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