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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조선일보, 민주화운동 간접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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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형준, "조선일보, 민주화운동 간접후원"?

한나라 "이해찬, 권력 누리다 부관참시된 한명회와 유사"

한나라당내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있는 초선인 박형준 의원(44, 부산 수영)이 1일 "조선-동아일보가 5공시절 민주화운동에 대한 간접적 후원자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하며 조중동을 적극 두둔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가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후원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형준, "조중동 없었다면 민주화 불가능했을 것"**

박 의원은 1일 의원총회 형식을 빌어 열린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조선-동아를 역사의 반역이라 한다면 그들(이해찬 총리 등 여권인사들)의 존립근거인 민주화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동아-조선은 비록 5공 치하에서 권력에 굴종한 면도 있지만 민주화운동에 대한 간접적 후원자 역할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방송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던 시절, 당시에는 한겨레도 없었다"면서 "조중동이 없었다면 성공적인 민주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총리의 언론관은 언론과 권력의 본원적 긴장관계와 불편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뚤어진 언론관과 치졸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조선-동아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정부 내내 정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김영삼 전대통령도 조선일보에 노골적 불만을 드러낸 적도 있다. 유독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만 비판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조선왕조 5백년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헌부-사간원-홍문관 등 언론기관이 밥만 먹고 왕을 비판하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왕권과 신권의 균형과 견제가 가능했고, 왕이 제 마음대로 하거나 함부로 폭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절제된 권력체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노태우 정권을 비롯한 과거역대 정권에 비판적이었다는 박 의원 주장은 '킹 메이커'를 자임해온 조선일보의 권력 재창출 개입을 합리화한 궤변이라 하겠으나, 특히 조선일보가 민주화운동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사상 초유의 주장이어서 앞으로 커다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대의 역공을 허용할 수 있는 과잉발언 삼가라" 주문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으로 그동안 조중동 입장에 서서 우리당의 언론개혁법에 강력반대해온 박 의원은 이어 언론개혁법안과 관련, "반민주적 퇴행적 좌파의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색깔을 덧씌우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여당의 언론법은 5공시절 언론기본법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위헌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며 "사실상 여당의 '조중동과 서울방송(SBS) 손보기'라는 의도가 너무 빤하게 들여다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처럼 자신이 궤변을 펴면서도 정작 동료의원들에 대해선 "과유불급이 중요한 행동원칙이 돼야 한다"며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거나 상대의 역공을 허용할 수 있는 과잉발언과 행동은 상대의 진흙탕 전략에 말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조심'을 당부했다.

***박재완, "이 총리, 한명회 연상케 해"**

여의도연구소의 또 한명의 부소장인 박재완 의원(비례대표)도 "동아일보는 김주열 열사의 사체를 과감히 공개해 '3.15의거'의 기폭제가 됐고, 백지광고로 탄압을 받기도 했다"고 역시 과거 동아일보의 역사를 빌어 조중동 탄압을 중단하라는 주장을 폈다.

박 의원은 '특정 언론이 내 손아귀에 있다'는 총리 발언을 지적하며 "이는 계유정난의 일등공신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다가 결국 부관참시 된 한명회와 1969년 닉슨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언론공격에 앞장서다 탈세혐의로 하야한 애그뉴 부통령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언론은 감시와 비판이 속성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에 대해 야속할 정도로 쓴 소리를 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한다고 '역사의 반역자 운운'하는 것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전제정권의 작태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최경환, "수도이전 위헌 판결만으로도 내각 총사퇴해야 될 사안"**

이날 한나라당에서 본회의 개회시간에 따로 연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대회'는 말 그대로 이 총리의 과거 발언을 모두 끄집어낸 '이해찬 성토장'이었다.

최경환 당내 수도이전대책특위 간사는 "이 총리는 입만 열면 '책임총리'라고 했는데 수도이전 위헌판결과 관련해선 일언반구의 책임도 없다"며 "정권의 명운을 건 일이 무산됐는데, 이런 일에 책임을 안지면 총리가 책임질 일이 뭐가 있냐"고 맹공했다. 그는 "위헌 결정 하나만으로도 총리를 포함해 내각이 총사퇴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였던 공주-연기 주민들이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헌재 결정 전까지만 후보지를 결정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총리는 금전적 배상을 해야 될 일이 있다면 자기 돈으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의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2002년 대선당시 이 총리의 병풍유도 발언 등을 지적했고, 이군현 제5정조위원장은 이 총리의 교육부장관 시절 발언을 끄집어내며 공격했다.

***여야 지도부, 국회 파행 부담**

당내 의원들의 이같은 '이해찬 성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아직 해임건의안 제출 등의 구체적인 대응책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날 의총에서 실컷 이 총리를 비난한 뒤 도출한 한나라당의 결론은 "오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는 들어가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재오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의총 마무리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강경대응을 촉구했지만 김덕룡 대표는 "다음에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서둘러 의총을 마무리했다. 국회파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가고, 열린우리당과의 물밑 대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대여 강경행보를 현실화시킬 경우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도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던 '4대 개혁입법 결의대회'를 잠정 보류,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수습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 이부영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도 '국회 정상화'에 초점을 두며 자극적 대야공세를 한풀 꺾어 대치정국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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