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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제전문가-외국언론도 盧 '좌파'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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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제전문가-외국언론도 盧 '좌파'라 해"

"이해찬 발언 의도적인 것, 헌정사상 초유의 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9일, 이 총리와 여권의 선(先)사과요구를 일축하고 강경 투쟁방침을 천명했다.

***"이런 식의 총리 발언, 전세계에서도 없는 일"**

박 대표는 29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 비난을 들으면서도 정쟁으로 치닫지 않고 원내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왔는데 여권의 행태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내버려두면 전 상임위로 다 퍼져서 국회의 의미가 없게된다"며 "이번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렇게 안하면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철회 방침이 없음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총리와 여당에서 색깔공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경제전문가나 외국 언론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들도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일축했다.

박 대표는 이해찬 총리에 대해서도 "행정부의 총리가 국회를 모독한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5선 의원이나 됐는데, 자신이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될 것이란 것을 잘 알면서 그렇게 말할 때는 의도가 있다. 의회 민주정치를 안하겠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시정연설 때도 그렇고 두 번이나 (사과의) 기회를 줬는데도 더 심해지기만 한다"며 "이 총리 발언은 국내 헌정사상 처음인 것은 물론 전세계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4대입법 강행하면 헌법소원 포함해 모든 것 다할 수밖에"**

박 대표는 여당이 4대입법을 강행 처리하면 헌법소원을 제기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그때는 그런 것을 포함해서 장외투쟁 등 모든 것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당의 명운,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여당이 국가보안법을 인권침해 요소 때문에 폐지하겠다는데 안보에 구멍이 뚤리면 국민 전체의 인권이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4대 법안이 국정의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본다"며 "경제를 살린다고 하면 얼마든지 협조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밀리는 것을 가지고 싸우면 민생은 손도 못댄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한나라당 비난 발언이 있은 뒤에도 박 대표는 10.30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다니며 당의 대응방향을 사실상 김덕룡 원내대표에 일임했고 자신은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이었다. 27, 28일 잇따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온건투쟁을 주장하는 김덕룡 대표가 당내 강경파 의원들에게 질타를 당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임에도 박 대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박 대표가 여권의 사과요구를 일축하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4대입법의 처리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여권과의 투쟁 수위를 놓고 당내 강온파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의 필요성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박 대표가 이날 강경파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한나라당의 강경투쟁 분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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