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세대 의원들을 향한 한나라당의 잇딴 색깔 공세에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이 격분했다.
열린우리당 386 세대 초재선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일동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여권 386 의원들을 주사파로 몰아붙인 데 대해 "수십만의 국민이 참여해 뽑은 국회의원을 단정적으로 주사파로 매도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 비난하며 발언취소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영근 "색깔론 통하는 사회 안타까워" **
문제가 된 것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의 "386주사파 세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집권여당 안에 골고루 포진해 이 나라를 좌로 좌로 몰아가고 있다"는 발언. 안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이 4대입법을 제출한 날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획을 긋는 날"이라면서 "바로 열린우리당이 소수핵심 좌파세력의 포로가 돼 '노무현 정권은 반국민적 좌파정권이다'라고 만천하에 선언한 의미를 갖는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새로운 모색'은 "국민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대기업의 돈을 수백억씩 차떼기로 도둑질한 정당을 지적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 분노하는 한나라당이 동료 국회의원과 집권여당을 주사파로 매도하는 것은 용납될 수 있는 일이냐"며 따져 물었다.
이들은 또 "국민이 선택한 정부와 국회의원을 근거도 없이 주사파로 매도한 행위는 국민과 정부를 이간시키고 체제전복을 도모하는 반국가적 내란선동 예비음모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에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는 한때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안영근 의원이 "내가 한나라당 있을 때 가장 지겹던 것이 마음에 안들면 조선노동당 이중대다, 주사파다 하던 지나친 꼴통 보수적 행태"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의원은 "꼴보수 역할 자임하는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아름답고 내용있는 색깔을 가리고 있고 아직도 이런 부질없는 색깔론이 통하는 사회가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을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 '386마리 베짱이' 비유에도 발끈 **
안택수 의원의 발언과 함께 본회의 파행으로 직접 읽지는 못했지만 질의서를 통해 배포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386마리의 베짱이 이야기'도 '새로운모색'의 반발을 샀다. 주 의원은 "386마리의 베짱이가 허영심에 가득찬 임금님에게 '이 세상에 단 한 벌밖에 없고 나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옷을 짜드리겠다'는 말로 크게 한 탕했다"며 386 의원들을 노골적으로 희화화했다.
이에 '새로운모색'은 "주 의원의 치졸한 비유는 거론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유치하다"며 "스스로 발언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강기정 의원은 "주 의원의 시나리오는 한나라당이 연찬회에서 했던 연극의 2탄"이라며 "왜 자꾸 이렇게 짜증나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국회를 희극화 시키는 것인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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