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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발언'에 한나라 강경파 일제히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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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발언'에 한나라 강경파 일제히 격분

"당이 이 지경되도록 지도부 뭐했냐", "해임건의안 내자"

이해찬 국무총리가 28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을 향해 "국민들이 다 알듯이 차떼기한 당"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분출하며 이 총리와 더불어 이 총리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총리 폭언과 망언 용납 못해", 본회의 불참**

한나라당은 오전 본회의 정회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총리의 폭언과 망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총리의 사과 요구와 오후 본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10월30일 재보선 유세차 지방에 나가 있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총리의 사과 요구를 했으나 천 대표로부터 "현재로선 일이 잘 풀리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같은 원내대표단의 협상을 보고하기 위해 오후에 다시 열린 의총에서 김 대표는 "오늘 의사일정 거부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박수를 쳐 의총은 무난히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해임건의안 내자", "사과만 받으면 끝나냐"**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곧바로 의원들의 강한 비난에 몰렸다. "사과로 끝낼 것이냐"는 것이 비난의 요지였다.

강재섭 의원은 "답변이 끝나면 빨리 나왔어야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망신만 당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야당 존재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야당은 정의와 사기를 먹고사는 집단이다"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은 "본회의에 들어가고 안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런 수모와 모욕을 안겨주는 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대처해서 되겠냐. 해임건의안을 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매시매시 너무 실기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김덕룡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은 제출된지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해 시기를 검토해야 된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김 대표는 "계속된 대정부질문 일정에 불참하겠다"고 무마하며 의총을 끝내려 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의원들은 곳곳에서 발언을 신청하며 "당이 이 지경이 됐는데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안된다. 발언 기회를 달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홍준표 의원은 자리에 앉아 "이 총리의 사과만 받으면 되느냐"고 소리쳤고 이에 김 대표는 "사과의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 모든 것을 추후에 검토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헌법을 위반한 총리를 앉혀놓고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그런 식으로 당을 운영해선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한 답변 없이 김 대표가 "오늘 의총은 이것으로 마친다"고 하자 곳곳에서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고 할 수없이 김 대표는 의총을 비공개로 계속 진행했다.

***한나라 의원들 이 총리, '막말' 비난**

이날 의총에선 의원들이 분을 참지 못한 듯 이 총리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군현 의원은 "얼굴에 오줌을 싸도 가만히 있으란 말이냐"고 말했고, 김문수 의원은 "세계역사에 전무후무한 총리"라며 비꼬았다.

강재섭 의원은 "피감기관과 정부 대표로 나온 사람이 오만의 극치를 보이며 고개를 쳐들고 '너희들은 뭘 잘했냐'고 말하는 이런 태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총리와 한나라당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향후 국회일정의 파행이 예상된다. 한편으론 그간 간헐적으로 드러났던 한나라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어 박근혜-김덕룡 대표의 '온건한' 지도부의 노선과의 마찰이 한층 불거지며 내홍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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