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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송승헌 입대 연기' 탄원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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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송승헌 입대 연기' 탄원 파문 확산

이미경-우상호 등 문광위 소속의원 병무청에 제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이미경, 우상호 등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일부가 병역비리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이 드라마 '슬픈연가'에 출연할 수 있도록 11월로 예정된 신체검사와 입영일정 연기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병무청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미경-우상호, "한류 열풍 잇기 위해 2개월만 입대 연기" **

탄원서는 27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일부의 서명을 받아 병무청에 제출됐다. 서명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5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탄원서 제출을 주도한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은 탄원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에게 특혜를 주자는 의도가 아니라 일본 외자를 들인 드라마를 완성해서 국가 이미지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우 의원은 "병역기피는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입대는 기정 사실이고 2개월만 연기하자는 것이니 병역 흔들기 차원은 아니라고 본다"며 '국회의원이 병역 정의를 흔들고 있다'는 반대 여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해외에 방영되는 한국 영상물의 효과로 일본에서 한국 여학생에 대한 이지메(학대)가 사라지고 재외 교포들의 가슴에 모국에 대한 자긍심이 살아나고 있다. 큰 틀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개인에 대한 특혜 논란이 다소 붙더라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문화적 효과를 보자는 것"이라며 한류 효과를 거듭 강변했다.

문화관관위 이미경 위원장(서울 은평갑)도 "개인적으로 송승헌 팬이라던지 송승헌 개인에게 특혜를 주자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한류에 대한 흐름이 형성돼 있는 만큼 그 맥은 끊어지지 말도록 해야겠다는 입장"이라며 탄원서 제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위원장으로서 한 제안이 아니라 개인으로 받아들인 아이디어"라며 문광위 차원에서 탄원을 추진했다는 일부 보도는 반박했다.

이 위원장 역시 "작품을 촬영할 최소한의 시간인 2개월만 아량을 베풀어 주자는 것"이라며 "분명 군대를 가는 것은 분명하니 병역 정의에 어긋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문광위 소속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탄원 제출에 동참치 않았다. 한나라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은 "탄원서 제출 사실은 금시초문"이라며 "여당에서 한 건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시끌' **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이 위원장과 우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의원들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폭주하고 있어 접속이 불안정할 정도다.

'지노'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 위원장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겨우 드라마 수출때문에 모든 남자가 가는 군대를 안간 송승헌을 옹호하다니 말이나 되냐"며 "범죄자를 옹호하는 게 국회의원이냐"라고 비난했다.

우 의원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진리'라는 네티즌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국가적 의무도 저버리는 사람을 영웅이라고 외국에 소개시키면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겠나"며 탄원 논리를 반박했다.

비록 의원들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에서 2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는 찬성 여론이 다소 높게 나왔다. 27일 오전 9시 현재 '탄원에 동의한다'고 답한 네티즌이 전체 설문 참여자 8만2천4백명 가운데 56.6%(4만6천6백65명)를 차지했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네티즌은 39.2%(3만2천3백40명), '관심없다'는 네티즌은 4.1%(3천3백95명)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안가기 위해 돈으로 병역검사를 조작한 연예인과 프로야구선수들 모두가 예외없이 입영하는 마당에 송승헌 한명만 입영시기를 늦춰주기 위해 여당의원들이 무더기 탄원서를 올렸다는 대목은 '예외없는 입영'을 천명해온 병무청을 크게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과연 열린우리당이 지금 이런 일에 치중할 때냐는 비판으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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