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로부터 조선-동아일보와 함께 비난을 받은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고 시정연설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해찬 총리가 조선-동아일보를 비난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나쁜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싸잡아 비난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유치원 아이들도 이렇게 얘기 안해"**
전여옥 대변인은 21일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에 대해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상식에 어긋난 발언을 한 이해찬 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 총리가 대독하기로 한 시정연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이 직접 해야 하고 만에 하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총리의 시정연설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25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이 총리가 대독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나쁜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유치원 아이들도 이렇게 유치하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귀는 열고 입은 다물라"**
이날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는 이 총리와 이부영 의장의 성토장이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무총리는 술에 취했는데, 여당 의장은 맨정신으로 특정신문 공격에 가담해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이 정권이 술에 취했는지, 권력에 취했는지 분간이 안된다"며 "이 정권에 충고한다. 귀는 열고 입은 다물라"고 일갈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이 의장은 지난 99년 한나라당 원내총무 재직시절 DJ정권의 언론탄압 문건이 발견됐을 때 격분했던 장본인"이라고 과거 행적을 거론하고, "이제 처지가 바뀌었다고 언론탄압에 앞장서고 있으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고 비꼬았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의 언론법안 제출, 이 총리 발언, 이 의장 발언이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것은 정부여당의 계획된 대언론전략"이라며 "내부분란을 수습하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해 그 힘으로 비판언론을 탄압하려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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