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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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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66>

2014 갑오(甲午)년, 남북통일의 해

그간 수많은 역술가들이 남북한이 언제 하나가 되느냐에 대해 예언해왔다.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보니 예언도 많았던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필자는 그 바람에 일부러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해왔다.

얼마 전 언론사에서 일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가 필자는 불쑥 “통일 시기는 2014년 갑오(甲午)년에서 1년을 전후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을 했다. 왜 그렇게 되지 하고 묻는 이가 있기에 “천지의 도수(度數)가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제법 긴 말을 필요로 했기에 그랬다.

그리고 이 칼럼을 빌어 남북통일이 언제 될 것인지, 통일되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는지 등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양오행의 코드는 갑자(甲子)이다. 갑자란 코드는 상당히 특이한데, 이는 60 갑자에서 첫 번째 순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언젠가 우리나라가 인류 역사에 있어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물론 그런 영광된 날은 필자가 세상을 떠난 한참 뒤의 일이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원래 우리는 갑자(甲子)였는데, 남북한이 갈라지면서 남한은 갑진(甲辰), 북한은 갑술(甲戌)로 변하게 되었다. 음양오행에 입각한 흐름으로 볼 때, 우리가 둘로 나뉘게 된 근본 배경은 1904년 갑진(甲辰)년에 있었던 러일 전쟁의 결과, 1905년 을사(乙巳)년에 우리가 사실상 일본의 보호령이 된 데에 기인한다.

일제의 질곡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1924년 갑자(甲子)년부터 산업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다가 6.25의 참변이 있은 후, 1964년 갑진(甲辰)년부터 남한은 경제 발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바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때이기도 하다.

일제는 강점기 동안 주로 북한 지역에 중화학공업 단지를 두었기에 6.25 전쟁 후 북한의 산업력이 남한을 앞서고 있었지만, 1964년을 기점으로 북한은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을 대표하는 코드가 갑술(甲戌)인 바, 갑진(甲辰)과 충(衝)이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코드가 갑진(甲辰)이 되는 남한은 이 때부터 발전의 길로 들어섰으니 남북한의 체제 경쟁은 사실 이 때가 갈림길이었던 셈이다.

1964년 갑진(甲辰)운을 맞은 이래, 미ㆍ소간의 대결 구도로 인해 남북한은 첨예한 대치 상태를 지속했지만, 남한은 30년간의 성장운을 맞이하여 급발전하였고, 북한은 내리막이었다.

이런 흐름은 30년 뒤인 1994년 갑술(甲戌)년에 와서 사실상 끝을 맺게 된다. 그 무렵, 남한은 경제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OECD의 일원이 되었고, 소득 역시 1인당 1만 달러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것이 남한의 개발 드라이브가 밀어올린 최고 정점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사실상 붕괴하고 말았다. 외부 세계는 북한의 붕괴가 언제냐를 놓고 점을 치고 있지만 사실 북한은 이미 붕괴한 체제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붕괴했으면 난리가 나냐 하는데 그렇다면 어찌하여 저렇게 조용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붕괴로 인한 난리가 있으려면 그 역시 사회 내에 다소라도 역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너무도 무너져버려서 난리가 날 힘마저 없다고. 그저 눈앞의 현실에 묵묵히 순응하고 있는 것이 북한 사람들의 심정인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그래서 맡은 역할이 화의절차에 들어간 망한 기업의 대표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세월 속에 남북한의 하나 됨을 위한 움직임은 1984년 갑자(甲子)년에 세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슬며시 시작되어 이미 물줄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갑자(甲子)년은 우리의 원 코드인 갑자(甲子)와 같은 해였다. 이 때 시작된 중요한 흐름은 독립기념관의 건립이었다. 사람들은 독립기념관의 건립을 군부 정권 당시라서 다소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은 우리 남북한의 통일을 예고하고 상징하는 첫 발자국이었던 것이다.

1984년 갑자의 해부터 남한의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고, 그 결과 1988년에는 올림픽을 개최하여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섰음을 공표했던 것이다.

올림픽이라는 행사는 단순한 체육 행사가 아니며,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성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금년 아테네 올림픽에 앞서 열린 유로컵 축구대회에서 그리스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보면 운의 흐름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운의 강렬한 흐름이 축구 대회에서도 그리스를 우승까지 밀어올린 것이니, 이를 두고 국운(國運)이라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시 과거 150년 전 아편전쟁으로 인한 치욕을 씻고 일어선 새로운 중국의 위상을 알리는 거대한 행사이자 그들의 축제인 것이다.

1984년 갑자년에 시작된 통일한국을 향한 흐름은 30년이 지나면 그 결실을 맺게 되어있으니 그것이 바로 2014년 갑오(甲午)년이 되는 것이다. 올해가 2004년 갑신(甲申)의 해이니 앞으로 10년 남은 일이다.

혹시나 적화통일을 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올림픽 개최가 남한에서 있었기에 통일의 주최 역시 남한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비상시국을 대비해 방위력 강화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통일로 가는 시나리오는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북한이 핵을 통한 갱생의 길이 무리함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 어려운 것은 김정일 자신과 그 추종 세력의 권력과 안위에 관한 문제가 개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내년 6월이 그 시한으로 여겨진다. 그 시한이 지나면, 또 다시 많은 비극과 희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보이기에 걱정되는 것이다.

통일의 가장 유력한 날자는 2014년 갑오(甲午)년 5월 기사(己巳)월로 여겨진다.

그런데 통일되면 좋은 일일까? 물론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통일이 달콤한 일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통일은 단기적으로 재앙이 될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남한의 경우만 해도 해묵은 영호남의 감정대립이 수 십 년을 끌어왔는데, 과연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던 남북한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하나가 될 경우 있을 수 있는 갈등은 실로 어마어마하게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이란 원래 세상천지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의 경우 영호남의 갈등은 단순한 애향심 차원의 일이 아니기에 문제가 되었었다. 그 본질에는 잘 살고 못 산다는 문제, 즉 돈의 문제가 놓여있었기에 해결이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한 바, 남북한이 통일되면 그간의 경제력 격차는 실로 천양지차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야 하나의 민족이라는 애틋한 감정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정작 하나가 되고나면 남한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을 자칫 거지 취급할 것이고 북한 사람들은 남한 주민들을 뭐든지 돈으로만 환산하고 돈에 미쳐 날뛰는 이상한 괴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사유는 북한 재건에 투입될 엄청난 물량과 비용이다.

그 엄청난 투자는 그리고 생각보다 효율이 낮을 것이다. 마치 밑이 없는 독에 무한정 물을 부어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국가 재정을 건전하게 만들어놓지 않고 통일을 맞을 경우, 남한 국민들의 불만은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10년 만기 채권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이다. 그 말은 워낙 가변성이 큰 나라이어서 그 누구도 10년 뒤의 채권회수에 대해 믿음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북한의 산업 인프라 건설에는 최소한 10 년이 걸릴 것이며, 그 회수에는 30년이 걸릴 수도 있기에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렇기에 통일 후에는 누군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마련해 올 금융의 귀재 또는 영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남북한의 통일은 우리 경제에 있어 최소한 10년간의 침체기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그 침체는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점 또한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길게 보면 엄청난 투자 기회들이 그 속에 숨을 쉴 것이기에 통일은 또 다른 부호와 부자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통일이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얘기하고 끝을 맺기로 한다.

남북이 통일되면, 유라시아 전체의 기맥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멀리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부터 유럽 대륙을 관통하여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를 통해 기운이 한반도의 남단인 부산에까지 이어지고 그 기운은 다시 바다 건너 일본으로까지 흘러갈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을 사람의 신체라 하면 한반도는 항문에 위치한 미려골이라 할 수 있으니 이 곳이 연결되면 임맥과 독맥이 타통되는 결과가 된다. 무협지에서 말하는 이른바 생사현관이 뚫리는 것이다.

물류는 물론 사람의 흐름과 문화의 흐름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통해 자유롭게 흘러 다닐 것이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실로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길게 보면 한반도의 통일은 지구상에 새로운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단초가 될 것이다.

(다음 글부터는 다시 ‘감각의 제국’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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