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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관제데모' 파상공세에도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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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관제데모' 파상공세에도 '여유만만'

'관제데모' 문건 제시해도 "전면 부인" , 되받아치기도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자치위의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위원들은 '관제데모'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이명박 서울시장을 상대로 한 전방위 공세를 벌였다. 그러나 공문서까지 제시하며 답변을 요구하는 열린우리당의 파상공세에도 이 시장은 시종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당, 2백명 동원 문건 제시 **

이날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서울시 관제데모의 증거"라며 서울시 행정과장 명의로 각 자치구에 수신된 9월 14일자 전자공문을 제시했다.

해당 공문은 9월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각 부구청장에게 '직접 관심을 갖고 각 구별 2백여명의 참여인사들이 자치구별 집결지로 모인 후 행사장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서한이 첨부돼 있었다.

이밖에도 우 의원은 서울시 업무연락에 따라 용산구가 각 동에 '동별로 10명씩 차출 명단을 보고하라'며 보낸 공문 등을 제시하며 신연희 행정국장에게 지시 여부를 따져 물었으나 신 국장은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국장은 다른 직원이 공문을 보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들은 얘기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직접 공문을 지시한 적은 없다"며 '관제데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우 의원이 "수사를 의뢰 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이번엔 이 시장이 나서 "공문서 위조를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꼭 수사를 의뢰해 달라"고 맞받아쳤다.

***이 시장, 의원 공세에 강공으로 맞서 **

이후 계속된 열린우리당 의원들 공세에도 이 시장은 주눅들기는커녕 작심한 듯 강하게 맞받아쳤다.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이 "이 시장은 '대통령이 옮겨가면 천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는데, 법률적인 용어인 '신행정 수도'를 써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시장은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지만 천도라는 용어가 나온 것은 김안제 전신행정수도건설 추진위원장이 얘기하면서 나온 말"이라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이 "서울시는 특별교부금 집행은 구청장 재량이라며 구청장에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데 시장이 한 일을 부하 직원에 돌리면 안된다"고 비난하자, 이 시장은 "말 삼가라. 부하가 어디 있냐. 구청장이 시장 부하는 아니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노 의원이 '관제데모'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는 이 시장에게 "시장은 증인 선서를 했다. 국회에서 위증했을 경우 1년이상 10년 이하 징역 알고 있나"라고 물었을 때는 "말 안해도 아니깐 진행하라"며 질의를 끊기도 했다.

이 시장은 '관제데모 항의단을 문전박대 했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에도 "연락 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일정이 없었더라면 의원들을 피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특히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이 "시청 1층에서 시장실까지 계단으로 올라올 때까지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무도 안내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국회의원은 오면 문간까지 나가서 접대하는 것이 대한민국 예의냐. 민주화된 사회에서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또한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이 "이 시장이 성동구청장과 관악구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제데모건이 확산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질 때에는 "그 질문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느냐"며 오히려 발언의 진위를 추궁했다.

***한나라 "겁먹지 마라" 지원사격 **

이 시장은 의원들이 뻔한 질의를 할 때에는 "답변을 요구하십니까"라며 되묻기도 하고, 일방적인 질의가 이어지면 "생방송으로 방송이 나가 국민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으니 대답을 해야겠습니다"라며 답변기회를 요구하는 등 감사 내내 '피감기관장 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자, "경험이 얼마 있기에 대답을 안듣습니까. 서로 존중하면서 합시다"며 훈수를 놓기도 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여유' 뒤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있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뜻을 어긋나게 관철하기 위해 서울 시장과 구청장 겁을 주고 있지만 서울 시장은 전혀 겁을 먹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자, 이 시장은 "이 문제는 국가 미래에 원체 중요해 겁 주고 겁 먹을 일이 아니다"고 화답했다.

같은당 김기춘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관련 소원을 취급 중인데 이런 데모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부여당은 탄핵 심판이 한창일때 대대적으로 일어난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집권 여당은 자기 입맛이 맞으면 묵과하고 다르면 관제데모라 한다"며 노골적으로 서울시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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