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한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촉구하고 나서 공항, 항만 등 주요시설과 재외공관에 경계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10여년 전에도 알 카에다가 한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계획한 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95년에 이미 5명 테러리스트들이 똑같이 시한폭탄을 장치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가는 11대의 여객기가 태평양에서 동시 폭발토록 한다는 내용의 테러 계획이 세워진 적이 있다"며 "11대의 여객기 중 서울 경유 샌프란시스코행, 서울발 타이페이 경유 방콕행, 서울발 시카고행 등 한국 항공기 3대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는 알 카에다 지원 테러 조직의 수장이자 93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차량 폭파 기도범인 '유세프'의 비행기 테러계획으로 미국 CIA가 95년 입수한 계획인 '보진카 계획' 중 일부"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테러 조직은 이로 인해 약 4천여명의 인명피해를 예상하고 전 세계 항공산업을 마비시키려 했고 이같은 사실은 9.11 테러리포트에서도 확인됐다"며 과거 FBI 특수요원 감독관과 93년 미국 무역센터 차량 폭탄테러 당시 대테러 테스크포스팀 전담 책임자를 맡았던 닐 허먼이 쓴 'The New Jackal'을 정보의 출처로 제시했다.
최 의원은 또 "'보진카 계획'의 수정판인 9.11 테러의 경우에서도 여전히 한국이 주된 테러대상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이같은 계획에 대한 정부의 사전 인지 여부와 유사 테러를 예방키 위한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외교부 최영진 차관은 "의원님이 알고 계신 정도의 정보를 알고 있다"며 얼버무리며 "최선을 다해 주요시설과 재외공관에 대한 보호 조치 취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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