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청와대 앞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상대로 '빚 독촉' 침묵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1백여명 청와대 앞에서 침묵시위 **
23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24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 당직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하는 '노무현 대통령 도덕성 회복 및 당선비용 변제 촉구대회'를 연 후, 청와대 앞까지 걸어가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시위를 하면서까지 청와대에 요구하는 것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홍보물 비용으로 쓰인 6억 2천만원을 갚으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대선 비용을 갚지 않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열린우리당에 촉구해 봤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이니 청와대 앞에서 직접 호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초 본인이 혼자서 청와대 앞서 '1인 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해 전체가 집단 시위를 하기로 했다.
***국고보조금 '모두' 차압 **
민주당이 여권 측에 '돈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4.15 총선 직후에는 국고 지원금 1백10억원을 당사임대료, 당직자 퇴직금 등 빚잔치로 바닥냈던 민주당은 그동안 여권을 향해 원망을 쏟아냈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청와대 앞 시위'라는 장외방식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15일 3.4분기 국고 보조금 5억2천만원이 지급되는 날이었지만, 민주당 계좌에는 단 일원도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당시 체불된 노무현 후보 홍보물 비용으로 2억원이 가압류됐고, 같은해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당 회계처리 문제로 선관위에서 3억2천만원을 차압해갔다.
이에 대해 장전형 대변인은 "대선 홍보물비용의 경우 4개 업체에 6억 2천만원이 체불된 상태지만 유독 여권 최고위인사인 김원기 국회의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S 기획사만이 가압류를 신청해 2억원을 받아갔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 대변인은 "이 사실을 안 다른 업체에서도 비용 지급을 요구하며 한화갑 대표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2년 지방선거시 부실 회계처리로 차압 당한 3억 2천만원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2002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 이후 노 대통령 총책임하에 치뤄졌던 선거였고, 당시 경기도당 위원장이 문희상 의원, 선대위원장은 배기선 의원이었던 만큼 회계부실에 대한 책임도 열린우리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대변인은 "선거의 장본인들은 쏙 빠져 나갔는데 이름만 민주당이라 해서 차압을 해 가는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청와대 앞이라 침묵시위를 계획하고 있지만 워낙 섭섭한 게 많아 침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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