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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등 한나라 보수, "박근혜,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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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등 한나라 보수, "박근혜, 이럴 수가..."

"박대표 국보법 존속의지 의심", 한나라 홈페이지 뜨거운 논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정부 참칭조항 폐지도 검토할 수 있고 국보법이라는 이름 역시 한두 자 바꾸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유연성을 보이자, 김용갑 의원을 필두로 한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참칭 삭제, 당 대표 혼자서 결정할 사안 아니다"**

당내 영남권 보수의원 모임인 자유포럼 회원 18명은 "박근혜 대표의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참여한 의원은 김용갑 의원을 필두로 고흥길, 권경석, 김광원, 김기춘, 김병호, 김성조, 김영덕, 김재원, 김정부, 김태환, 안택수, 이명규, 이방호, 이상배, 이인기, 정갑윤, 최병국 의원 등 대다수가 영남지역 보수의원들이다.

이들은 "반국가 단체를 정의하고 있는 국보법 2조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유지시켜주는 국보법의 가장 핵심적인 근거가 되는 조항이기 때문에 이 조항을 없앤다면 국보법이 존속할 필요조차 없으며, 대한민국 영토내 정당성을 주장하는 두 개의 국가가 있게 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박대표의 정부참칭 조항 삭제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국보법을 논함에 있어서 국보법의 본질을 흐리게 하거나 희석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정부참칭' 조항과 같은 국보법의 근거가 되는 조항은 협상과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이는 당 대표 혼자서 결정할 사항도 아니다"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박 대표의 발언은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국보법의 입장에 대한 혼선만 가져다 줄 것이며, 또한 당의 중지를 모으는 데 있어서도 혼란만을 가져다 줄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박 대표에게 경고한 뒤,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와 같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성급하게 발언할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 여론도 신중하게 듣고 판단하여야 할 것임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박대표 발언을 계기로 국보법 제2조 참칭조항 삭제 등을 주장해온 바가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박 대표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보수성향 비주류 의원들이 강력 성토하고 나섬에 따라 앞으로 한나라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은 재연될 전망이다.

또한 아직 여타 보수단체들은 박근혜 대표의 '변신'에 당황한 듯 아직 직접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으나, 보수의원들이 반격에 나선 만큼 금명간 국보법 폐지에 강력반발하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문은 보수진영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한나라 홈페이지 뜨거운 찬반논란**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찬반논란이 뜨겁다.

ID 'oney9192'는 '박대표, 드디어 감잡았다'는 글을 통해 "박대표의 국보법에 대한 해법을 드디어 찾았다"며 "사실상, 국보법은 김대중 정부때 부터, 한총련 처벌을 제외하곤 거의 용도 폐기 되었었고 그렇다고 해서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대표가 이 문제와 여러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안들을 대안을 내세우며 주도적으로 풀어간다면 마의 30%니, 영원한 2등이라니 하는 조롱들을 불식 시키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며 "애국과 반공을 내세우며 실상은 자기입지만을 넓히려는 용도폐기된 인사들에 발목 잡혀 있지 말고 수권 정당의 대표로서의 지도력과 정치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시 강조하고 싶은 말, 조갑제-서정갑에게 휘둘리지 마라. 그들은 박대표가, 아니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이 되고 안되고는 관심이 없다. 일정한 정치세력-열우당 정권하에서든 한나라정권 하에서든-으로만 대접 받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집단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신도 '보수우익'이라고 밝힌 ID 'riverdogs'은 '보수들은 들어라'는 글을 통해 "더이상 논쟁해봐야 국익에 도움이 안되는 것을 알고 전향적이고 거국적으로 용단을 내린 것"이라며 "지금 한나라당 보수우익들은 박근혜 잡아먹을려고 할 거다. (그러나 박대표는) 당내혼란을 무릎쓰고 추석전 민생투어 돌면서 국민들 생활이 넘 힘드니 결단을 내린 거다. 보수는 원래 자기를 희생하고 나라를 구하는게 진정한 보수"라고 박대표에 대한 전폭적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ID 'cherry99'는 '자꾸 빨려 들어가는 박근혜'라는 글을 통해 "한나라당과 박근혜대표를 보며 오늘의 날씨처럼 우중충하고 씁쓸한 기분이다"라며 "모든 것을 걸고 국보법을 지키겠다던 며칠전 단호한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는 지..."라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작년 수도이전을 지원하던 한나라당의 이해할 수 없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오늘도 박근혜대표는 무엇이 그리 급해서 밥솥의 쌀이 익어 뜸들기도 전에..."라고 재차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앞서 소설가 이문열씨의 국보법 폐지 발언도 언급하며 "낭만적인 문학가 이문열님의 감상적 표현, 믿음이 가지않는 멋대로 방식의 원일룡의 나라사랑법 앞에 무참히 무릎을 끓는 박근혜대표에게 실망감만 커진다"라며 "며칠전 시국선언을 한 원로들의 모습과 함성, 원로 종교지도자들의 국가관, 회를 거듭하는 국민들의 나라사랑 열기를, 박근혜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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