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구려 연구, 한국이 중국보다 월등하다" <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구려 연구, 한국이 중국보다 월등하다" <중>

[연구논문] 한ㆍ중 고구려사 연구의 현황과 전망

***Ⅲ. 한국의 고구려 연구와 연구자**

***1. 고구려 전문 연구 인력**

한국에 고구려를 연구한 학자들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은 지금까지 나온 고구려 논문을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분석해야 한다. 이 문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다음으로 미루고 여기서는 고구려를 주제로 석,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들을 분석하려고 한다.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동안 학위 취득자를 분석하는 것만 가지고도 이 논문에서 목표로 하는 한중간의 연구자 비교가 뚜렷하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1) 박사학위 취득자 현황(총 32명)

현재까지 고구려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은 모두 32명이다.

서울대(8) - 여호규, 전호태, 최종책, 노태돈, 김일권, 강현숙, 이애주, 정완진
경희대(3) - 박성봉, 박종대, 임기환
고려대(2) - 금경숙, 박경철
단국대(2) - 서일범, 이인영
숙명여대(2) - 김정호, 강선
연세대(2) - 김광수, 김문경
경북대(1) - 김현숙, 동국대(1) - 서영수, 서강대(1) - 이성제, 성균관대(1) - 윤명철,
세종대(1) - 전혜숙, 이화여대(1) - 진홍섭, 전북대(1) -박노석, 중앙대(1) - 신지현,
충남대(1) - 공석구
외국(4) : 연변대(3) - 한상호, 고재휘, 임찬경 ; 펜실바니아대(1) - 박아림

박사학위의 주제를 보면, 정치사(9명) 영토나 대회관계사(6명)가 전체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이어서 벽화가 7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벽화는 복식사나 미술사 전공자들이 많이 전공을 해 역사학계가 아닌 다른 학과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고학 분야(3명)에서도 토기, 고분, 산성 같은 여러 분야에서 논문이 나왔고, 광개토태왕비에 대한 연구도 2명이었다. 그 밖에 종교와 사상(2명), 언어(1명), 해양사(1명)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별첨 학위 수여자 명단 참조)

2) 석사학위 취득자 현황(총 198명)

현재까지 각 대학원에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모두 198명이다. 이 내용은 국회도서관에 데이터베이스와 고구려연구회 소장 논문을 합한 것인데 빠진 논문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학위취득자 198명 가운데 60% 남짓한 119명이 일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고, 33%남짓한 66명이 교육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국사학계에서는 교육대학원이나 산업대학원 같은 소위 특수대학원의 논문을 크게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연구자들과 비교하는 이 논문에서는 그러한 특수대학원 논문이 갖는 의의가 훨씬 커진다.

첫째, 논문에 따라 다르지만 특수대학원의 논문들로 중국 학자들의 논문에 비하면 그 완성도가 비할 바 없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논문들은 (1) 확실한 전거를 대지 않은 것들이 많다. 주를 확실히 달지 않기 때문에 누구 논문이 원본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2) 저명한 논문집에도 논문 형식을 취하지 않고 마치 수필처럼 쓴 것들이 많다. (3) 같은 논문을 여기저기 중복해서 싣는 경우도 상당 수 있다. 귀속문제만 보더라도 새로운 연구성과가 아니고 똑 같은 내용이 여러 책에 수도 없이 반복해서 나온다. 중국 학자들의 논문 가운데 가장 큰 맹점은 외국의 논문을 인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 학자들, 심지어는 미국의 학자들도 고구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중국어와 일본어를 해독하고 자료를 섭렵하여 자신의 연구에 반영한다. 그러나 중국 학자들은 극히 일부 번역본을 빼놓고는 외국의(특히 한국어 자료) 연구 성과를 거의 도외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는 수준 높고 객관적인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교육대학원에서 받은 66명은 대부분 학교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국사나 사회과 교사들이다. 이것은 바로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과목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역사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중국의 학교에서 우리처럼 자국의 역사로 가르치지 않고 더구나 담당 교사들이 이처럼 수준높은 석사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은 앞으로 백년이 가도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66명의 석사학위 취득자는 고구려사가 한국사라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셋째, 디자인대학원이나 산업대학원에서 받은 학위는 대부분 벽화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구려 문화를 직접 생활에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용학문 분야에서조차 고구려 문화를 채용하기 위해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구려가 우리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말해 준다. 중국에서 벽화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한 두 사람 있지만 그것을 다자인에 직접 응용하기 위해 석사학위까지 받은 학자는 아직 없다. 디자인대학원이나 산업대학원에서 받은 석사학위는 고구려 문화가 한국의 문화라는 것을 수준 높은 학문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반대학원(119명)

서울대 대학원(12), 이화여대 대학원(9), 고려대 대학원(7), 동국대 대학원(6), 숙명여대 대학원(6), 홍익대 대학원(6), 국민대 대학원(5), 단국대 대학원(5), 동아대 대학원(4), 부산대 대학원(4), 성균관대 대학원(4), 경북대 대학원(3), 경주대 대학원(3), 연세대 대학원(3), 중앙대 대학원(3), 경상대학 대학원(2), 대구대 대학원(2), 대구효성가톨릭대 대학원(2), 명지대 대학원(2), 서강대 대학원(2), 성신여대 대학원(2), 세종대 대학원(2), 원광대 대학원(2), 인하대 대학원(2), 강원대 대학원(1), 건국대 대학원(1), 경기대 대학원(1), 경원대 대학원(1), 경주대학교 대학원(1), 경희대 대학원(1), 계명대 대학원(1), 덕여대 대학원(1), 서울시립대 대학원(1), 서울여대 대학원(1), 영남대 대학원(1), 전남대 대학원(1), 전대 대학원(1), 조선대 대학원(1), 창원대 대학원(1), 청주대 대학원(1), 충남대 대학원(1), 충북대 대학(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속대학원(1), 한남대 대학원(1), 한양대 대학원(1)

교육대학원(66명)

고려대 교육대학원(5), 인하대 교육대학원(5), 동국대 교육대학원(4), 경희대 교육대학원(3), 영남대 교육대학원(3), 이화여대 교육대학원(3), 충남대 교육대학원(3),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3),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3), 경기대 교육대학원(2), 경북대 교육대학원(2), 경성대 교육대학원(2), 단국대 교육대학원(2), 부산대 교육대학원(2), 인천대 교육대학원(2), 한남대 교육대학원(2), 한양대 교육대학원(2), 경남대 교육대학원(1), 경상대 교육대학원(1), 공주대 교육대학원(1), 관동대 교육대학원(1), 국민대 교육대학원(1), 대구가톨릭대 교육대학원(1), 동아대 교육대학원(1), 명지대 교육대학원(1), 상명대 교육대학원(1), 성균관대 교육대학원(1), 성신여대 교육대학원(1), 세종대 교육대학원(1), 숙명여대 교육대학원(1), 전북대 교육대학원, (1), 전주대 교육대학원(1), 조선대 교육대학원(1), 중앙대 교육대학원(1), 홍익대 교육대학원(1)

기타 대학원(13명)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4), 성균관대 디자인대학원(2),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1), 성균관대 생활과학대학원(2), 광주대 경상대학원(1), 광주대 산업대학원(1), 서울산업대 산업대학원(1), 연세대 산업대학원(1)

***2. 고구려 전문 연구단체**

한국에 있는 고구려 전문 연구단체는 둘 밖에 없다. 고구려연구회와 고구려연구재단이다. 고구려연구재단은 출범한지 6개월 밖에 안 되 아직 학술적 연구 성과가 없어 여기서는 고구려연구회만 다룬다.

* 자세한 내용은 김용은 박사 박찬규 박사의 논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3. 고구려 전문 학술대회와 학술지**

고구려에 대한 국내학술대회, 고구려 국제학술대회 그리고 고구려 전문 학술대회도 김용은 박사와 박찬규 박사의 논문을 참조해 주기 바란다.

***4. 중국이 보는 한국의 고구려 연구 평가**

1. 楊春吉·耿鐵華, ꡔ고구려 귀속문제 연구ꡕ(길림문사출판사, 2000)

1) 孫啓林, 「2차대전 후 한국 사학계 고구려 연구 개황」, 405-413(8쪽)

이 책에서는 한국 사학계의 고구려 연구를 다음과 같은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 큰 성과가 없는 고구려 연구(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2) 고구려 연구 전문화의 시작(70년대)
3) 고구려 연구 "붐"과 학술적 불협화음(80년대)
4) 고구려 연구의 "最高潮" 시대의 출현(90년대)

2) 孫金花, 「한국 고구려연구회와 그 연구 상황」, 405-423(18쪽)

이 책에서는 고구려연구회를 한 장을 설치하여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고구려연구회의 설립과 구성원을 자세히 소개하였으며, 국제학술대회(6차까지)와 기관지 ꡔ고구려연구」(10집까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한국 단체로는 유일하게 고구려연구회를 분석한 것은 한국에서 유일한 고구려 연구단체이고 가장 활동적인 단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90년대에 와서 한국의 사학계에는 고구려를 연구하는 붐이 일어났다. 중국과 북한 사학계의 연구 성과를 대량 번역하여 출판하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여러 차례 고구려에 관한 각종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고구려의 역사문화재, 고고자료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대현 도록들을 출판하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이다.

2. 馬大正 외, ꡔ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총론ꡕ(흑룡강교육출판사, 2001)

權赫秀, ꡔ한국사학계의고구려 연구ꡕ, 363-389(26쪽)

이 책에서도 ꡔ고구려 귀속문제 연구」와 똑같은 연구사 시대구분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특별히 재야사학자들에게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서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국수주의저인 재야사학자들이 당시 군사정권과 결탁하여 만주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문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보았으며, 특히 육군 정훈교육 지침서에 '만주회복'을 넣어 군대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90년대 이후 고구려 연구 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시기(1990년대) '고구려 연구 붐'이 나타나게 된 또하나의 지표가 1994년 6월 일부 연구학자들이 설립한 "고구려연구소"인데, 2년 뒤인 1996년 "사단법인 고구려 연구회"가 된다. 이 연구회는 고구려 연구와 조사활동을 기획하고,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학술지 ꡔ고구려연구ꡕ를 발행하는 활동을 벌이는 등, 현재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고구려 연구 단체이다.

3. 馬大正 외, ꡔ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속론ꡕ(중국사회과학출판사, 2003)

이 속론은 동북공정 초기의 성과를 집약한 것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중국 변강사지 연구중심은 "한국의 고구려사 연구는 북한 학계의 성과를 초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 학계의 고구려 연구는 다소 늦은 1980년대부터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90년대에 더욱 고조되어 점차적으로 사회, 정치, 문화 각 방면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되었다.
지금까지 한국 학계의 연구 조건과 환경(자유롭게 조선과 중국 학계의 연구 성과를 이용할 수 있고 직접 조선, 중국 학계와 교류하고 심지어 직접 조선을 방문하는 것 등을 포함하여)에는 커다란 개선이 있었고 한국사회 내에 '고구려 붐'이 한창이다.

한국 학계의 고구려 연구는 이미 꾸준히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더 세찬 발전추세를 보일 것이다. 일찍이 한국 사회에서 일었던 '재야사학' 풍파의 국수주의 사학 세력들도 한국 사회의 '고구려 붐'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무시하지 못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사회 전 범위에서 '고구려 붐'을 일으키고 있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놓고 말할 때, 한국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는 조선 학계의 성과를 이미 초과 달성하였다. 그리고 정계를 포함하여 한국 사회 각계에서 고구려사 연구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고 있다. 비록 형식적으로 조선과는 다른 것 같지만 그 목적(고구려사의 한반도 역사성의 강조, 중국 역사성의 부정)과 작용(정치화, 사회화에 이어 국제화에 이르기까지)들은 크게 다르지 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그 강도는 오히려 조선보다 강하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인 고구려 연구 단체로 백산학회와 고구려연구회를 집중분석하고 있다.

(1) 백산학회의 연혁 및 그 주요 학술활동
(2) 최근 백산학회의 고구려 역사에 대한 주요 연구성과
(3) 고구려연구회의 현혁 및 그 주요 학술활동
(4) 고구려연구회 간 ꡔ고구려연구ꡕ 1-11집에 수록된 주요 논문 평가.

백산학회는 주로 『고구려 남진 경영사의 연구』(1995년), 『고구려사 연구』(1995년), 『고구려 산성과 해양 방어체제 연구』(2000.8)에 대한 평가를 자세하게 하였다.
고구려연구회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고구려 연구단체이다"고 평가하고 무려 45쪽을 할애하여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고구려연구회에 대한 중국의 평가를 보기 위해 중요한 부분만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

1980년대 이후 한국 학계 및 사회 각계에서의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의 열기는 나날이 증대되었고, 학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일대 고구려연구 '붐'이 일기 시작하였다. 90년대에 이르러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는데 1994년 고구려연구소(후에 고구려연구회로 개칭)의 성립과 그 활동은 이와 같은 고조된 분위기의 산물이었다.

서길수가 직접 이사장과 회장을 겸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연구회의 핵심인물이 되었다. … 이외에도 고구려연구회는 한국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 중국 등에서 수십 명의 학술 자문위원을 초빙하여 그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증대시켰다.

고구려연구소는 비전문 인사가 발기하고 주도한 연구단체였으나 1948년 한국 건국이후 최초로 첫머리에 직접 '고구려'라는 명칭이 붙은 연구단체로서 이때부터 한국 국내외에서 매우 활발한 조사와 연구 활동을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고구려연구회의 학술 발표 활동은 이 연구회의 범위에 국한되고 규모와 영향 또한 상대적인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그 연구 수준과 깊이는 분명히 진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광범위하게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발전 추세가 드러난다. 고구려연구회에 관한 최근의 현황은 이 연구회의 홈페이지(http://www. koguryo. org)를 통해서 상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한국 학계 및 사회 각계에서 광범위한 주목을 받는 것은 고구려연구회에서 주최하는 여러 차례의 국제 학술 토론회 때문이었다.

1999년 11월 8일 고구려연구회와 이천문화원 및 이천 서씨 대종회는 서울시에서 가장 큰 규모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서희 서거 10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연합 개최하였다. 한국 대통령 김대중 역시 축하사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 책은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수록한 것으로 모두 9편의 논문, 총 284쪽에 이른다. 이 논문들의 제목과 그 저자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 소위 고구려 계승의식은 한국 학계가 고구려와 한국 고대 역사의 상관성을 주장하는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서희는 고구려 계승의식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제기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로 인해 고구려연구회는 이와 같은 역사 인물을 기념하는데 참여한 것이며 실제로 그들의 고구려 역사 인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리고 한국 학계 및 사회 각계의 고구려사 인식을 반영하는 하나의 전형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고구려연구회와 『고구려연구』학술지가 그들의 연구 계층과 경향을 대표하며 대체로 아래와 같은 두 가지 특징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먼저, 고구려연구회에 소속되어 있거나『고구려연구』에 논문을 발표하는 주요 저자들은 한국학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이 있거나 그러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원로학자가 아닌 소장파 학자들이다. 여기에는 정식 교수 직위를 취득하지 못한 젊은 연구자들도 포함된다. 즉, 박사학위를 취득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고구려 연구의 전문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젊은 학자들인 것이다.

한편『고구려연구』는 심지어 그들의 아직 성숙하지 않은 연구 논문들도 비교적 쉽게 발표할 수 있는 하나의 중심 진지(陣地)라고 할 수 있다. 고구려연구회와 『고구려연구』학술지는 주로 이와 같은 젊은 연구자들로 인해서 연구 방법에서나 연구 영역에서 모두 새로운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연과학을 응용하거나 각종 실질적인 고찰 등의 방법을 포함한 여러 학과의 종합적인 연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국가를 뛰어넘는 협력과 공동 연구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서 고구려연구회는 한국 학계에서 이미 고구려사를 가장 활발히 연구하는 단체가 되었고, 『고구려연구』역시 한국 학계에서 고구려연구에 관한 최신의 연구 성과와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는 중요한 학술적 진지(陣地)가 되었다.

중국 측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는 고구려 전문단체는 중국이 그 만큼 연구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단체들이 최근 들어 위기를 맞고 있다. 국가에서 50억, 60억이란 비용을 투자하여 「고구려연구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첫째, 사회나 단체에서 연구비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졌다. 지금까지도 고구려연구회는 학술진흥재단이나 사회단체에서 모집하는 연구비 지원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고구려연구회를 후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에서 행사비를 지원 받는 형식을 취했는데 "국가에서 100억을 내놨는데(사회에서는 국무총리가 매년 100억을 출연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다) 또 지원해 달라고 하느냐?"며 후원을 하지 않는다.

둘째, 독점적 거대 기업이 하나 탄생하면 중소기업이 힘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구려연구회의 활동을 보면 거대 기업 못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재정적 규모로 보면 소기업도 되지 못한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계열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셋째, 앞으로 연구자들 연구비를 많이 주는 고구려연구재단에 열심히 연구계획서를 제출하여 논문을 발표하지, 연구비를 주지 못하는 고구려연구회는 외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단체는 퇴조하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연구회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방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계속 해 온 고구려연구의 연속이라는 점도 있지만 고구려연구재단 같은 국책기관과는 전혀 다른 측면에서 학문적 공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구려연구재단」 같은 국책 기관과 함께 강력한 순수 민간단체의 육성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1) 학술진흥재단 같은 재단이 특별과제로 선정하여 장기간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고구려연구재단의 10분의 1 정도의 재정적 지원을 가지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재정지원 없이 이룩한 고구려연구회의 성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관료적으로 흐를 수 있는 고구려연구재단에 대한 경쟁을 유도하여 효율적 연구진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순수 민간자본이 후원하여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이 많은 자본을 한꺼번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 더구나 최근 자본의 과실금으로 운영하는 기관들이 이자율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3) 이미 설립된 민간 문화재단에서 고구려연구회를 전적으로 후원하는 방법이다. 인수하여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수많은 단체들이 장학금이나 연구비를 후원하고 있다. 이런 단체들이 고구려연구회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면 일이 아주 쉬워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단체들이 사단법인체인 고구려를 인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각주**

6) 楊春吉·耿鐵華, ꡔ고구려 귀속문제 연구ꡕ, 길림문사출판사, 2000,

7) 馬大正 외, ꡔ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총론ꡕ, 흑룡강교육출판사, 2001,

8)ꡔ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총론ꡕ, 439-484쪽(45쪽)
權赫秀, 「한국학계의 고구려 연구 평가 - 백산학회와 고구려연구회를 중심으로-」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