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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파업 풀고 정상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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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파업 풀고 정상업무 복귀

45명 강제 구조조정 철회 따라, 임금 15%씩 반납

<스포츠투데이>가 파업 이틀만에 회사측의 인력 구조조정 철회로 10일부터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구조조정 대신 명예퇴직·희망퇴직 실시키로**

전국언론노조 스포츠투데이지부(위원장 오주환)는 10일 "애초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일축해온 회사측이 9일 저녁 다시 대화를 제기해와 이에 응했으며, 그 결과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던 강제 인력 구조조정안을 철회해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포츠투데이> 노사는 △45명 정리해고안 폐기, 올해 안 강제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다 △오는 24일까지 월평균 임금 4개월 치 지급하는 희망퇴직 실시 △올해 안 3개월 치 임금 지급하는 명예퇴직 실시 △경영성과 좋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무급휴직제도 실시 △올해분 임금 동결, 오는 10월부터 임금 15% 반납 △10월부터 제수당 30% 삭감 등이 담긴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스포츠투데이지부는 9일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1백19명이 투표에 참여해 74.78%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언론노조 "신문노동자들 떨쳐 일어나라" 호소 성명**

한편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9일 성명을 내어 "모든 신문노동자들이 내부 혁신과 외부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지금은 신세 한탄을 하거나 '우리는 좀 나은 편'이라고 안도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무료정보신문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막대한 배달·판촉비용을 줄이고 독자들의 신문 접근권을 향상하기 위해 모두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와 관련해 "노조가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단기 유동성 위기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언론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정리해고, 급여삭감에 내몰리는 모든 신문 노동자들에게 고(告)함**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

올 것이 오고 있다. 누누이 경고한대로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1∼2년 동안 쌓여온 신문업계의 적폐가 한꺼번에 터지고 있다. 그동안 실상을 감춰오던 카드 거품과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신문업계가 안아온 그 흉측스런 몰골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의 임금 17.8% 삭감 등을 뼈대로 한 양보로 제1차 투쟁이 마무리된 한국일보 사태, 같은 날 94%의 찬성으로 파업에 들어간 스포츠투데이지부의 투쟁은 각각 종합일간지 시장과 스포츠신문 시장의 단면을 드러낸다. 곧 제2, 제3의 한국일보가 나타날 것이고, 제2, 제3의 스포츠투데이가 줄을 이을 것이다.

우리는 종합일간지 시장이 안고 있는 적폐의 70∼80%가 이른바 '조중동'의 책임임을, 특히 그 중에서도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책임임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10여년에 걸쳐 이들 세 신문이 자행해온 불법, 탈법에 의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적폐가 쌓이고 쌓여 폭발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이들 세 신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한국일보의 경우 장씨 족벌일가의 족벌·파행 경영과 회사 자산 약탈이라는 내부적인 요인 또한 오늘날 한국일보의 현 주소를 있게 한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다. 한국일보의 족벌 파행경영처럼, 종합일간지마다 경영진의 무능력, 신규사업의 실패 등 다양한 내부적 경영 악화 요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언한다. 모든 종합일간지들이 아무리 내부 경영혁신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그 자체만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이룰 수는 없다. 엄청난 배달·판촉비가 투입되는 신문시장을 정상화시키는 외부환경 개선이 없다면, 그것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패로 끝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경영혁신이 1∼2년 가량 더 생명을 연장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내·외부의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종합일간지 시장에 희망은 없다. 스포츠신문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1∼2년간 '신문은 공짜'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적폐를 연출해 온 무료정보신문은 마침내 스포츠신문 노동자들의 '피'를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스포츠신문업계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가장 큰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 작금의 상황은, 무료정보신문에 대한 소극적 대응, 인터넷 종합포탈에 대한 무책임한 콘텐츠 저가 제공 등 한마디로 '자리 지키는 데 급급한' 구태의연한 경영진의 실패이다.

스포츠신문 경영진들이 파란닷컴에만 자사 콘텐츠를 월 1억원에 배타적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멍청한 '근시안 경영'의 단적인 사례이다. 경영진들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전보다 월 8천만원 가량 더 늘어나는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더 큰 이익을 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인터넷 종합포탈의 요청으로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 경제지인 <머니투데이> 등이 콘텐츠 제공을 위해 스포츠·연예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스포츠신문 경영진들의 근시안적인 결정이 부른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무료정보신문에 대한 스포츠신문 경영진들의 대응은 한 마디로 수준 이하다. 무료정보신문들은 연합뉴스 기사를 80∼90% 그대로 전재하고 있다. 이들이 내는 연합뉴스 전재료는 월 1500만∼2000만원이다. 반면, 스포츠신문들의 연합뉴스 전재료는 월 600만원 수준이지만, 전재비율은 10% 수준밖에 안 된다. 전재비율과 전재료를 견줘보면, 무료정보신문와 스포츠신문의 치열한 경쟁의 승패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스포츠신문 경영진은 무엇을 했는가. 힘을 합쳐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기라도 했는가. 그러기는커녕 서로 모여 작당해 사람 자르고 임금 삭감하는 공동전선을 펼치는 데 골몰했을 뿐이다. 일간스포츠 경영진은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노골적인 공작 시나리오까지 작성해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런 스포츠신문 경영진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스포츠신문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요구하려면 당신들의 목부터 쳐야 한다. 경영진과 임원, 중간간부들부터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나갈 사람은 나가고, 3분의 1 이상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 아울러, 노동조합과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단기적인 유동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모든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일의 순서이다. 그렇지 않으면 스포츠투데이지부가 밝힌 것처럼, "모두가 정리해고 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우리는 모든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신문 경영진들에게 묻고 싶다. 내부 비용절감으로 지금 신문이 겪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몇 명을 잘라야 하고 얼마나 임금을 삭감해야 하는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가. 그러느니 차라리 신문사 문을 닫고 남아있는 회사 자산을 청산해 구성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모든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신문 노동자들에게 호소한다. 지금은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 신문사는 조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의 한숨만 쉬고 있을 때도 아니다. 무료정보신문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막대한 배달·판촉비용을 줄이고 독자들의 신문 접근권을 향상하기 위해, 모두 떨쳐 일어나야 한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신문 노동자들은 내부 혁신과 외부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 외부환경 개선을 누군가가 대신해 주기를 바란다면 이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다. 내가 나서 싸우지 않으면 나를 위해 어느 누구도 싸워주지 않는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싸우지 않고 피해 갈 도리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모든 신문 노동자들이여, 떨쳐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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