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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주류, 박근혜 대표 반격에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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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주류, 박근혜 대표 반격에 '위축'

이재오 "내가 어찌 탈당하나" , 박근혜 당 장악에 효과본 듯

한나라당 비주류인 이재오, 김문수 의원 모두 "탈당은 없다"고 밝히며 박 대표의 전날 강공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당과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향후 박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공세를 펼칠 수 있음을 시사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의원들의 현안 입장 조사에서 대부분 박 대표의 주장대로 의견이 모아져 박 대표의 당 장악은 우선 효과를 본 듯하다.

***이재오, 박 대표 공격발언 해명**

이재오 의원은 연찬회 마지막날 오전 일찍 김문수, 정병국 의원과 함께 노고단을 등반,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이후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가 당의 요직을 거치고 당을 새롭게 만들려고 한 사람인데 어찌 탈당을 하는가"라며 박 대표의 자진탈당 촉구에도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박 대표가 '내가 대표가 되면 탈당을 하겠다던 사람이 있었다'고 말한 것이 대해서도 "'한나라당에 유신투쟁을 한 사람이 많고 노선투쟁이 불가피하다. 당의 정체성 문제가 화합이 안되면 분화될 수 있지 않나'라고 예전에 박 대표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탈당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탈당 발언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일간스포츠와의 '취중토크'에서 박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맹비난했던 것에 대해서도 "박 전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분들은 업적을 얘기하고 과를 인정하는 분들은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는데 야당대표가 됐을 때 이런 것 때문에 잘 유지되겠나라고 했었다"면서 "그런데 풀어서 (인터뷰가) 안나가고 단락별로 잘라서 나갔고, 인터뷰도 6월 말에 했는데, 7월이 지나서 보도가 돼 마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것처럼 편집이 됐다"고 일부 언론탓도 했다.

이 의원은 '대표흔들기엔 다른 목적이 있다'는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웃고 말지"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의원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산처럼 물처럼 그렇게 살다가 가라하네"라는 시를 읊으며 속내를 표현했다.

***김문수 "속 시원하나"에, 박근혜 "집단적으로 한 사람을 괴롭히면 되나"**

김문수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박 대표를 향해 '속이 시원하냐'고 물었는데, 박 대표가 '그렇게 집단적으로 한 사람을 괴롭히면 되냐'고 했고 나는 '대표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소수다'"라고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해당행위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더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말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주장대로 의견 모아져**

이처럼 비주류의 반발도 다소 수그러진 모습을 보이며 박 대표는 당내 장악에 어느정도 효과를 본 모습이다.

우선 수도이전과 과거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조사에서 박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조사 의원 중 86명이 여의도연구소안을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는 4명에 불과했다. 수도이전에 있어서도 "대안있는 반대"가 56명으로 단순 반대 24명을 압도했다. 다만 당명개정과 관련해선 당명개정을 강하게 주장하는 박 대표의 주장대로 찬성이 50명, 반대가 38명으로 조사됐다. 결국 박 대표의 주장대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셈이다.

전날 박 대표와 비주류의 충돌로 연찬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다소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지만 김덕룡 원내대표, 이규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나서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본의 아니게 서먹서먹해진 것 같다"면서 "내 뜻은 국민들이 70% 희망없이 산다고 하고, 나라의 근본문제가 흔들려 불안해 하니까 당이 잘 돼야 국민에게 희망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말이다.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한층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토론과정에서 정도에 넘는 격한 토론이 있어서 유감스러웠지만, 우리 모두가 남의 얘기를 들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규택 최고위원도 "이제 집단적인 인신공격은 삼가자. 예전 같으면 화장실로 데려가 몇 대 때렸을 것"이라며 "나는 유도 초단"이라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썼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전 의원들은 호남에 대한 사과를 골자로 하는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 "그 동안 호남은 한나라당의 뜨거운 심장이 아니라 겨울날 추위에 꽁꽁 언 손이었다"며 "이제 그 손에 저희 입김을 불어넣어 녹이겠다. 그리고 저희에게 뜨거운 악수를 청할 때까지 겸허히 반성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민여러분께 경제, 안보, 사회적 혼동 등 좌절과 고통과 절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한다"며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다니며 전국을 한나라당의 고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광주 5.18망월동 묘지를 단체 참배하는 것으로 호남에서의 2박3일간의 연찬회 일정을 모두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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