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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다수, “과거사 청산에는 동의하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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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다수, “과거사 청산에는 동의하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한나라-우리당 지지율 재역전

노무현 대통령의 8.15 경축사로 제기된 과거사 청산문제과 관련, 국민의 과반수이상은 원칙적으로 이에 동의하면서도 민생-경제에 주력해야 할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칙에는 찬성하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해 24일 보도한 정기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과거사 청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58.3%로 과반수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과거사 청산작업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46.2%에 그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50.5%보다 낮게 나왔다.

현 정부의 과거사 청산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사회를 너무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아서(35.7%)'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이미 역사가 돼버린 과거사이므로(26.2%)', '정치권 내부의 정치공방으로 흘러서(23.6%)', '먹고살기도 힘들어 관심이 없어서(12.5%)'순이었다.

과거사 청산 시기와 관련해서도 '지금이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의 32.0%는 '과거사 청산은 언젠가는 해야 할 것이므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반면, 다수인 65.0%는 '민생·경제 등 국력을 집중해야할 사안이 많은 만큼 지금은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한나라당대표의 좌익-용공 동시조사 주장에 대해서도 의외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친북·좌경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박 대표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8.9%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22.8%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안부근 미디어리서치 고문은 "이는 박 대표의 문제제기에 대한 동조도 있지만 그보다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더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우리당 지지도 재역전**

한편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지난 8월 1~2일 여론조사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점 척도로는 17.9%, 4점 척도로는 32.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8월초 조사때보다 각각 0.2%p, 2.5%p 하락한 수치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9.8%로 1위로 조사됐고, 열린우리당 28.9%, 민주노동당 14.4% 순이었다. 이는 지난 8월초 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이 1위로 올라섰다가 재차 한나라당에 역전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전국의 만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 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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