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GDP성장률 4.7% 전망"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전망 "수출증가율 둔화될 것"

국회 예산정책처가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7%로 예상했다.

***하반기 GDP성장률 4.7%**

예산정책처는 16일 헌정사상 첫 독자적인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부분의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되면, 하반기 실질 GDP성장률은 상반기(5.3%)에 비해 둔화된 4.7%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평균으로는 실질 GDP 5.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비록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회복세로 하반기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의 긴축정책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한 수출 증가율에 대한 기술적 반락으로 인해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 2.2%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올해 1.4분기에는 5.3%를 기록함에 따라 경제지표상으로 지난 해 하반기 이후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5월 이후 수출 및 건설투자 관련 구성지표의 전월 대비 감소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추세치 1백 이하로 하락해 경기회복세가 정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경기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경기가 재차 하강 국면으로 전환될 수 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는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 세계경기 회복과 IT품목수출 증가로 1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연간 2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하반기 22.4%, 연간 2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상반기 1백32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된 6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백9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률 연간 3.5%기록할 것**

예산정책처는 실업률은 상반기 3.6%보다 다소 낮아진 하반기 3.4%를 기록, 연간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고용 유발효과가 큰 내수 부문의 상대적 부진으로 고용 여건의 개선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정책처는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건설투자는 지난 해 하반기 7.6%에 비해 크게 둔화된 1.8%에 그쳐 연간 2.8%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정책처는 이 같은 근거로 정책당국의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 SOC 투자예산의 감소 등을 들었다.

예산정책처는 설비투자의 증가세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증가로 호전될 여건이 조성되고는 있으나, 기업경영의 보수화 경향과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올해 하반기 중에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실질적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간 2.9%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민간소비도 연간 0.3%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정책처는 ▲물가오름세에 따른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 ▲자산소득의 감소 ▲가계부채부담에 따른 소비여력의 감소 등의 원인으로 하반기 중에도 실질적인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행정부 산하 국책연구소, 한국은행, 민간연구소 등에서 경제전망 보고서를 작성해 왔으나, 국회에서 독자적인 경제전망 보고서를 작성하여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예산정책처는 "국회 일정에 맞춰 연간 2회씩 정기적으로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