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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왜곡과 한국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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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왜곡과 한국정부

우수근의 아시아워치 <9>

중국의 터무니없는 고구려사 왜곡행위에는 기가 막혀 상대할 필요조차 느껴지질 않는다. 중국정부의 얄팍함은 아직 그 국내에서조차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급한 저의만 앞선 채 일단 저지르고 보는 듯한 그 발칙함은 중국내 여기저기서 여실히 감지된다.

먼저 중국의 현행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이곳에는 고구려가 한반도의 국가임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한 예로 상하이교육출판사가 편찬, 상하이지역의 중ㆍ고등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역사교과서(7학년 제1학기용, 94쪽)에는“수양제(隨煬帝)는 또 3번에 걸쳐 고구려와의 전쟁을 벌여 인민들의 삶을 곤경으로 몰아넣게 되니 이는 농민대봉기의 도화선이 되었다(煬帝又發動三次進攻高句麗的戰爭,把人民推到絶境,激起了農民大起義)”고 기술되어 있으며 이중 고구려 부분을 주석 처리,“당시 조선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3국으로 분리되어 있었다”고 해설하고 있다. 고구려는 명백히 한반도상의 국가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민간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소후(搜狐) 닷컴( www.sohu.com )은 아직도 중국정부의 비열한 왜곡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고구려를 한국사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소개 항목인 (http://news.sohu.com/30/85/news210728530.shtml )에서 "기원전 1세기 후에는 한반도 일대에 신라, 고구려, 백제가 서로 다른 정권과 소속관계 또한 서로 다른 3개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었다"(公元1世紀后,朝鮮半島一帶形成新羅、高句麗、百濟三個不同政權形式和所屬關系不同的國家)고 서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정부의 터무니없는 궤변은 자국의 일반 인민들사이에서도 제대로 전파되고 있질 않다. 아직도 대부분의 일반 중국인들은 위의 교과서를 토대로 학창시절에 배운 그대로 “고구려는 응당 한반도상의 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은 고구려와 발해의 중국사 편입이라는 황당한 역사왜곡 움직임 이전의 중국의 역사인식과 현재 그들의 궤변이 얼마나 준비안되고 터무니없는 것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필자는 중국에 사는 한 일본인 지인에게 고구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 이에 대해 그는 고구려가 한반도의 3국중 하나였음은 일본의 역사교육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한국은 왜 한국과 중국사이에서만 시비를 가리려 하는가. 그러지 말고 고구려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인식을 가지고 중국정부를 논박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충고해 준다. 그도 일본의 매스컴을 통해 작금의 고구려사 왜곡사태에 대해 알고있다면서 아마 일본의 자료만 사용해도 중국정부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에 힌트를 얻어 필자는 일본의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코우쿠리(こうくり,高句麗)”를 입력해 보았다. 그랬더니“古代朝鮮,三國時代の王國の一つ。中國東北と朝鮮半島の接境地域,鴨綠江の大支流付近を中心に建國された…(고대조선, 3국시대의 한 왕국. 중국동북지방과 한반도의 평양지역, 압록강 대지류부근을 중심으로 건국된 국가)”라고 쏟아져 나온다.

아울러 일본의 국어대사전에도 “코우쿠리”를 입력해보니“こうくり 〔カウクリ〕【高句麗ㆍ高勾麗】古代朝鮮の三國の一…。朝鮮半島北部を中心に領土を廣げ、四世紀末、廣開土王のとき最も榮えた…。 (고대 한반도 3국중 하나….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 4세기말 광개토왕 시절에 전성기를 구가했다…)”라고 나온다. 즉 “고구려”를 키워드로 입력해 본 일본의 대부분 사이트는“고구려는 한반도의 한 고대왕국”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중국 국내외적 상황만 해도 “고구려와 한국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중국퉁화사범대 양춘지 교수와 같은 일단의 소위‘동북공정 사관’파들의 궤변은 전혀 설득력이 없으며 고려할 가치도 없다. 그럼에도 중국은 역사왜곡을 위해 베이징 사회과학원과 동북 3성이 공동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향후 5년간 약 200억 위안(약 3조원)을 투입하려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정부도 멍청하지 만은 않다. 다시 말해 고구려사를 왜곡함으로써 돌아올 수 있는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과 빈축에 대해 잘 예견하면서도 밀실에서의 궤변만들기에 여념없는 그‘사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잘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대비와 관련해 우려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호언장담!. 외국인들은 흔히 한국사회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로 ‘큰소리 뻥뻥치다 결국에는 슬그머니 꼬리내리는 무책임’한 이 호언장담을 자주 든다.

몇년 전에 있었던 신한ㆍ일 어업협정에서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일본의 농림수산부 대신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므로 문제없다!”며 근거없는 호언장담으로 일관하다 결국은 참담함을 맛봐야 하질 않았던가. 논리로 중무장에 중무장을 거듭해도 힘들 판에 섣부른 정(情)만 들먹이는 우리 특유의“풍부한 감정과 빈약한 논리”. 당시 일본에서 그러한 ‘장관님’을 바라보며 곱씹을 수밖에 없었던 한심하고 암담함이란….

그런데 지금 필자에게는 당시와 같은 심정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며칠 전 고구려재단 이사장이라는 양반이 "12세기에 저술된 삼국사기 이후 이를 뒤집을 만한 역사물이 없어 학문적 입장에서 우리가 안심해도 좋다"는 지극히 자신만만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발언이라 일단 믿고는 싶었지만 필자에게는 우리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최전선의 야전사령관들이 아직도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니 이를 어찌해야 좋은가.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 국민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과거사에 대한 대일본 성토나 작금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중국 성토보다 더한 우리 국민의 준엄함을 우리의 나리님들이 호되게 느끼게 해야 한다. 조직의 붕괴는 결국 내부로부터 비롯된다 하지 않았는가. 우리 국민이 더욱 엄하게 저들을 관리감독하며 계도해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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