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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고구려사 왜곡에 '친중' 운운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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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고구려사 왜곡에 '친중' 운운은 부적절"

한나라-보수언론 '중국엔 할말 못한다' 비난에 제동

열린우리당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신중하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하는 여당 지도부에 '미국에는 할 말 다하고 중국에는 할 말도 못한다'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공격을 적극 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민족 자긍심이 걸린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고구려사 왜곡 사건을 여권의 '성향' 문제로 몰고 가려는 시도를 제지했다.

***천정배 "정쟁대상화 경계"**

천정배 원내대표는 1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고구려사가 우리 민족의 고대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이 걸린 문제"라며 "이를 친중(親中), 반중(反中) 혹은 친미(親美), 반미(反美)에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가 '친중' 문제를 거론한 것은 한나라당 등이 정부 여당의 외교정책 성향을 거론하며 노골적인 공격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친중 성향을 보이는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 실세들이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지만 국가의 중대한 문제인 만큼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었다.

천 대표는 이어 "역사 왜곡 문제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개연될 일이 아니니 만큼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인 김희선 의원도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를 두고 일부에서 친미, 친중 혹은 반미, 반중으로 접근하는가 하면 또 정쟁을 위해 공격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친일반민족진상규명법 자체가 정쟁 거리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역사 왜곡 앞에서 '반미는 얘기하면서 중국에는 말 못하냐'는 식으로 정쟁을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가세했다.

열린우리당이 '친중 성향'을 띈다는 주장은 총선 직후인 지날 4월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샵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할 외교통상 상대국이 어디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63%가 '중국'이라고 답한 데서 비롯한다.

한나라당에 이어 일부 보수언론들도 고구려 왜곡 문제에 대한 격한 반응을 꺼리는 여권을 이 점을 들어 '미국에는 안할 말도 하면서 중국에는 할 말도 못한다'며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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