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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 “KBS에 혁명적 변화 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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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 “KBS에 혁명적 변화 일고 있어”

임원회의서 '개혁 강행' 천명, 중간간부 반발에 내부비판

KBS가 지난 7월 30일 직제·조직개편을 단행한 것과 관련, 일부 중간 간부급 인사들이 직장협의회 구성을 선언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연주 KBS 사장은 이를 “혁명적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 “불만 표출은 역설적으로 조직의 건강성”**

정연주 사장은 2일 오전에 열린 임원회의에서 일부 중간 간부급 인사들이 직제·조직개편 이후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연공서열 방식을 파괴하는 대팀제의 도입은 KBS 조직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며 “이에 대한 반발은 이미 충분히 예상했던 만큼 차질 없이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김충환 KBS 홍보실장이 전했다.

김 실장은 “정 사장은 또 임원들에게 '대팀제는 일 중심의 조직으로 만들자는 것으로 선두 교대효과를 통해 조직을 최대한 활성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조직의 큰 변화에 일부가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또한 조직의 건강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일부 중간 간부급들이 직장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는 뜻이며, 또한 불공정방송으로 KBS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회사 차원에서 직장협의회의 구성을 두고 왈가왈부할 입장을 아니지만 많은 구성원들은 주5일제 근무로 모두가 퇴근했던 지난 7월30일 저녁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기습적으로 관련 글이 올라오고, 또 곧바로 조선일보에 관련 사실이 제보된 데 대해 여러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중간 간부급들의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는 분명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실장은 “정 사장은 KBS 직제·조직개편과 관련해 오는 5일쯤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BS 일부 중간 간부급 인사들은 회사측이 지난 7월 30일 오전 모두 1천 1백20명에 달하던 간부직을 1백84명으로 대폭 감축한 것과 때를 같이 해 이날 오후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공영방송의 중립성은 궤변과 도그마로 왜곡됐고, 방송 경영은 적자의 위기에서 신음하고 있으며, 인사의 공정성은 개혁이란 미명하에 매몰된 지 오래”라며 “이에 우리의 당면과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보도·기술·경영·제작 등 KBS 전 직종을 망라하는 가칭 KBS 직장협의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오는 10일쯤 정식으로 직장협의회를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가로막는 직장협의회인가” 내부 반발 확산**

일부 중간 간부급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인 직장협의회는 그러나 초기부터 강한 내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KBS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 교양PD가 직장협의회 구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직후 이에 찬성하는 많은 댓글이 붙여지고 있다.

KBS <일요스페셜> 제작팀의 장모 PD는 '직장협의회, 당장 해산하라' 제하의 글에서 “예전에 노조가 조직되지 않았던 직장들이 가끔 직장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이는 노조 구성이라는 헌법상의 권리가 박탈돼 있는 상황에 대한 아름다운 분노와 전체를 위한 개인의 이타심을 바탕으로 한 숭고한 희생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조직되는 직장협의회는 이타심보다는 이기심이 엿보인다”고 단언했다.

장PD는 “지금의 후배들은 대부분 자리를 위한 조직이 아닌 일이 우선되는 조직, 정년퇴직까지 현업으로 뛰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조직을 원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KBS는 한 10년 뒤쯤 일하는 사람보다 책상에 앉아 지시하는 사람숫자가 배는 될 것이라는 사실을 왜 모른 척 하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장PD는 또 “그럼에도 선배들은 마치 KBS에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며 “(사실 직장협의회는) 기존에 혜택을 받아온 선배들이 지금 후배들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구제도로 끝까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어 조직까지 만들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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