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민간인 사찰. 그건 더러운 "정치적 관음증"에 권력의 탐욕과 폭력이 결합된 결과다. 너무도 명백한 사태와 증거 앞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는 같은 목소리로 합창하고 있다. 하나는 눈 하나 까닥하지 않고 발뺌이고, 다른 하나는 그 후안무치에 말도 안 되는 면죄부를 주느라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뭐하는 자들일까? 둘 다 정치 도의적으로 대단히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아니라면, 하나는 당연히 사죄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이에 대해 비판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나라 망신은 혼자서 다 시키고 있는 이명박의 뻔뻔함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고, 박근혜는 또 뭔가? 김제동을 비롯한 사찰 대상이 된 연예인이 분명 존재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 선거용이라고?
그래, 선거용이면 어쩔 건가? 선거란 이런 짓 한 자들 심판하라고 있는 거 아닌가? 온 국민이 볼 수 있는 청문회는 왜 안 될까? 안 되겠지.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자신도 희생자였다고? 무슨 희생을 당했는데?
ⓒ청와대 |
사찰 원조 권력 박정희
당신 아버지 박정희가 바로 이 사찰의 원조 권력이라는 걸 잊었는가? 그로 해서 이 나라의 민초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고, 정보기관에 끌려가 치도곤을 당했던 걸 새까맣게 까먹은 모양이다.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사찰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모든 정권이 다 해온 일이라고? 그래서 괜찮다는 건가, 안 괜찮다는 건가?
모든 정권이라? 좋다. 그 '모든 정권'에 박정희 정권이 빠질 리 없지. 그것부터 먼저 강조하고 솔직히 말하면 어떠실까? "우리 아버지가 첫 단추를 잘못 끼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이다. "박정희를 존경한다는 이명박이 그걸 그대로 베껴 해먹다가 결국 들통이 났다"고.
논문표절도 떡 먹듯이 하는 자들을 공천한 정당이 떠받치고 있는 정권이 이런 걸 복사하는 것쯤이야 당연히 식은 죽 먹기 아닐까? 박정희의 표절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고 박근혜가 이끄는 정당이다.
이번 선거, 감옥 열쇠를 우리 손에
도무지 정치윤리가 마비된 자들이다. 권력의 요구에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거침없이 저지른다. 발각되면, 적반하장은 예사다. 그렇게 살아왔다. 이런 자들이니 뭔들 못할까?
라틴 아메리카의 지식인 에두아르도 갈레노가 말했듯이 이 나라에서는, "감옥에 가야 할 자들이 감옥 열쇠를 쥐고 무고한 사람들을 감옥에 쳐놓고 있다." 진짜 죄수가 간수가 되고, 진짜 간수가 죄수취급 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그 감옥 열쇠를 다시 찾아오는 일이다. 재판정에 세워 죗값을 치러야 할 자들을 똑바로 가려내고, 이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권력의 더러운 악행을 계속 감수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투표로 확실하게 발언해주길 바란다. 일주일 남았다. 우리, 깨끗이 끝내자.
이 김에 한 마디 더. 불법사찰(不法査察)과 불법사찰(佛法寺刹)은 엄연히 다르다. 이명박-근혜 때문에 점잖으신 부처님 화내실라. 하여간 하는 짓들이란 게 모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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